글을 쓰려고 PC를 켰지만, 막막합니다. 벌써 5분 째, 커서만 깜빡입니다. 첫 문장, 어떻게 시작할까요?
막막할 땐 육하원칙을 떠올려 보세요.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이에 맞추어 문장을 하나 만들어 보세요.
생각 정리가 잘될 뿐 아니라 무엇을 왜 쓰려고 하는지도 분명해질 겁니다. 또 읽는 사람에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인식하면 쓰기에 집중하기도 쉬워진답니다.
첫 문장을 잘 쓰면, 생각을 정리하고 글 쓰는 게 훨씬 쉬워져요. 첫 문장 잘 쓰는 방법 몇 가지, 알려드릴게요.
요약 문장으로 시작하세요.
글의 핵심 주제를 요약하여 첫 문장으로 쓰는 방법입니다. 주제를 요약해 첫 문장을 쓰고, 그 주제를 뒷받침할 사례나 근거를 들어 논증하거나 구체적인 설명을 더하면서 글을 전개합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성인 발달 연구의 총 책임자 조지 베일런트 교수는 ‘행복하고 건강한 노년을 결정짓는 것은 뛰어난 지성과 계급이 아니라 사회적 인간관계’라고 했다.
의과대학 교수이자 정신과 전문의인 그는 42년간 814명의 삶을 추적, 연구하면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았다. 이 광범위한 성인 발달 연구의 대상은 1920년대에 태어나 사회적 혜택을 받으며 자란 268명의 하버드대 졸업생, 대도시 중심부의 저소득층 거주 지역 고등학교 중퇴자 456명, 1910년대에 태어난 아이큐 140 이상의 여성 90명이다.
- 우재룡, 『한국형 은퇴 준비』 중에서
요약해서 쓰기는 주제를 뒷받침하는 자료가 있을 때 특히 효과적입니다. 즉 근거가 되는 통계 수치와 실험 결과, 사례 등이 충분할 수록 좋습니다. <o:p></o:p>
인용으로 시작하세요.
글쓰기의 두려움을 없앨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입니다. 일단 누군가의 말을 빌려서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거나 뒷받침할 수 있으니까요. 인용해서 쓰기는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펼치는 논설문 이나 연설문, 칼럼 등을 쓸 때 자주 활용합니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더니, 오늘 일이 딱 그랬다. 점심시간에 친구들하고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날아온 축구공이 1학년 학급 유리창을 강타했다.
- 학생글, ‘머피의 법칙’ 중에서
속담이나 사자성어, 고전의 한 대목 또는 저명한 사람의 말을 인용하면서 글을 시작하는 방법은 칼럼을 쓸 때 흔히 사용됩니다. 이 방법을 쓰려면, 평소 책을 많이 읽고 인상 깊은 말을 메모해 두어야겠지요. 단, 그 말의 뜻을 정확히 알고 써야 합니다. 섣불리 잘못 썼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어요.
명제로 시작하세요.
누가 봐도 ‘참’인 명제 또는 상식 수준의 명제를 첫 문장으로 쓰고 뒤이어 이에 긍정하거나 부정하는 내용을 쓰는 방법입니다. 첫 문장의 내용에 반대되는 생각이나 주장을 펼칠 때 특히 효과적입니다.
한국인에게 다가오는 일본인의 첫인상은 조용함이다.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메이와쿠(迷惑)’ 의식의 영향이 크다. 하지만 국민성의 차이가 개인 간 성격 차만큼 크지 않다는 말이 있듯이 정형화된 인상만으로 일본인을 다 이해하기는 어렵다.
- 경향신문, ‘거리로 나선 혐한’ 중에서
명제를 첫 문장으로 제시하면 이후 그 내용을 풀어쓰기가 훨씬쉽습니다. 명제의 내용과 대립하는 주장을 펼 수도 있고, 단순히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할 수도 있습니다. <o:p></o:p>
묘사로 시작하세요.
묘사는 여행기와 같은 수필을 쓸 때 매우 효과적입니다.
6월 12일 화요일, 흐리다.
금세 비라도 뿌릴 것처럼 하늘은 낮게 가라앉아 있다. 6시에 눈을 뜨니 아주머니는 이미 아침 식사 준비를 하고 계신다. 밥 먹고 가야 된다고 한사코 붙잡으시는 바람에 같이 아침을 먹었다. 밭에서 갓 캐 온 미나리무침에 깻잎절임, 콩자반에 열무김치와 갓김치, 양파볶음에 달걀국. 한 상 가득이다.
- 김남희,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중에서
묘사는 소설에서도 많이 씁니다. 특정 인물이나 사건, 배경을 강조하고 싶을 때 자세하게 설명하는 기법으로 쓰이지요.
질문을 던지고 번호 붙여 답하세요.
쓰고자 하는 내용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답을 할 때는 단락별로 번호를 붙여서 글을 전개하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써 나가다 보면 내용이 체계적으로 정리됩니다.
위험 사회의 주요 특징을 살펴볼까요?
첫째, … 근대화 과정에서 생기는 환경오염 등의 위험은 부자나 권력자 등 누구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위험이 ‘평균화’된 것입니다. …
둘째, ‘과학적 합리성’에 대한 맹신에 의해 길러진 근대적 위험은 국경을 넘어 확산됩니다. 위험의 ‘전지구화’이죠. …
셋째, 사회적 불평등의 개인화입니다. …
- 최진기, 『인문의 바다에 빠져라』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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