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한번에 끝내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이제 정말 다 썼다. 끝이다.” 했던 글도 다시 읽으면 어찌나 어색하고 이상한지, 남이 볼까 부끄러울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 마세요. 시간이야 좀 걸리겠지만, 다듬고 고치면 됩니다. 글쓰기의 마지막 단계인 퇴고(推敲)가 있습니다.
팁 하나, 퇴고를 할 때는 독자의 눈으로 내 글을 보세요. ‘친구의 글이다.’라고 생각하고 읽어 보세요. 내 글이지만 조금 다르게, 새롭게 보일 겁니다.
퇴고를 할 때 명심해야 할 것 3가지를 알려드릴게요. ① ‘더하고’, ② ‘빼고’, ③ ‘다듬고’입니다. 부족한 내용은 더하고, 군더더기는 빼고, 잘못된 문장은 다듬으라는 말입니다. 이때 오타와 비문 수정은 기본입니다.
글쓰기를 끝내고 잠시 쉬었다가 내 글 ‘처음 읽기’를 해 봅니다. 이때는 직관적으로 핵심 문장이라 생각되는 곳에 밑줄을 긋습니다. 그런 다음에 그 문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충분히 제시되어 있는지 확인합니다. 즉 그 문장 앞이나 뒤에 객관적인 논거나 관련 사례, 경험담 같은 것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만약 근거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면 여백에 표시를 해 두세요. 퇴고할 때 이 부분을 보완해야 하니까요.
① 혼자서 큰 소리로 읽기
자신이 쓴 글을 소리 내어 읽어 보세요. 소리 내어 읽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면 소리 없이 입술만 움직여 읽어 보세요. 문장이 잘 읽히지 않거나 목에 걸려서 잘 넘어가지 않는다면 그 부분을 표시해 두세요. 읽다가 의문이 생기는 대목 역시 표시해 두세요. 나조차 이해 안 되는 문장을 써 놓고 읽는 이를 감동시키거나 설득하기는 어려운 법이거든요.
② 친구와 글을 바꿔 읽고 서로 조언하기
다른 사람과 서로 글을 바꿔 읽고 의견을 교환한 후 글을 보완하세요. 이때 서로의 글에 대해 평가하거나 지적하거나 비웃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가령 친구가 자신의 글을 읽어봐 달라고 했다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용기를 냈다는 점, 잊어서는 안 되겠죠.
다른 사람의 글을 읽고 조언을 할 때는 평가나 지적을 하기보다는 ‘내 생각은 말이야’, ‘이 대목은 이상한 것 같은데…’, ‘이 부분은 자료를 좀 더 찾아서 보완하는 게 어때?’, ‘이 대목은 조금 더 자세하게 풀어 쓰면 어떨까?’와 같이 부드럽게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포스트는 『장선화의 교실밖 글쓰기』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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