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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중을 잡아끄는 매혹적인 연설문 쓰는 법

좋은 부모/장선화의 교실밖 글쓰기

by 스마트북스 2017. 4. 2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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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중을 잡아끄는 매혹적인 연설문 쓰는 법

연설문의 가장 큰 특징은 듣는 이, 즉 청중이 있다는 것입니다.
문장이 귀에 쏙 들어와야 한다는 말입니다. 쉽고 정확하고 간결하게 써야겠지요. 또한 연설문은 듣는 이에게 감동을 주고 듣는 이를 설득하는 글이기도 합니다. 논리적으로 쓰면서 동시에 감정적으로 이끌림이 있게 써야겠지요.

그러면 연설문, 어떻게 써야 할까요?
글의 시작 부분은 무엇보다도 듣는 이의 눈과 귀를 잡아끌 수 있도록 써야 합니다. 흔히 사용하는 방법으로, 누구나 겪는 일상의 작은 소재를 찾아 이야기하듯이 쓰는 방법이 있습니다. 제 말 한번 들어 보세요.”와 같이 청중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말로 시작하기도 합니다.
글의 가운데 부분에서는 자신의 주장을 한 문장으로 정리해 제시합니다. 이 문장을 특히 잘 써야 합니다. 누구나 금방 알아들을 수 있도록 쉬운 단어로 간결하고 정확하게 써야 합니다. 당연히 문장은 길면 안 되겠지요. 이 핵심 문장에 이어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와 그 해결 방안을 씁니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청중의 동참을 이끌어내야 합니다. 연설문의 목적은 듣는 이가 연설자의 말에 감동하여 함께 행동하는 데 있습니다. 그러려면 우선 연설문의 목적과 주장에 나 자신이 공감해야 합니다. 나도 공감 못하는 주장을 하면서 다른 사람의 공감을 얻기란 어려울 테니까요. 더불어 울림(호소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청중의 마음이 움직이겠지요. 그리고 이 모든 주장과 설득은 간결하고 힘 있는 문장으로 제시해야 합니다.

정확한 단어로 ‘쉽게, 더 쉽게’

연설문은 특히 더 이해하기 쉽게 써야 합니다. 청중이 고학력 전문 집단이라 해도 그렇습니다. 읽는 글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눈으로 정보를 읽어 뇌에 전달하는 읽기의 습득 과정과 달리, 듣기는 공기를 가로지른 소리가 상대의 귀를 자극하여 뇌에 정보를 전달하지요.
연설문을 쓸 때는
쉽고 정확한 단어를 골라 써야 합니다. 소리 내어 읽었을 때 발음하기 어렵거나 특정 단어와 발음이 비슷해서 헷갈리기 쉬운 단어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문장을 쓸 때는 너무 길게 쓰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소리 내어 읽었을 때 입에서 걸리지 않고 상대방이 들어서 기억하기 좋을 정도의 길이여야 합니다. 연설의 핵심 주장이 담긴 문장은 짧을수록 좋습니다. 핵심 주장을 담은 문장은 글 전체에서 적절한 위치를 찾아서 여러 번 반복해 씁니다. 연설이 끝났을 때 청중이 그 내용을 기억하거나 통째로 암기할 정도가 되면 좋겠지요.

도입부 : 이목을 끌어라

연설문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씁니다. 도입, 핵심, 결론이 그것입니다.
도입부에서는 듣는 이의 이목을 끄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자신을 소개하고 연설을 하게 된 계기를 밝히며 글을 시작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방식입니다. 좀 더 멋지게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한다면 방금 벌어진 사건이나 상황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 써도 좋습니다. 그런 다음 핵심부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의 논점과 주제를 간결하고 명확하게 제시합니다. 그러면 뒤따라오는 핵심부와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겠지요.

핵심부 : 숫자를 이용하라

핵심부에서는 현 상황과 문제점(또는 주제)을 설명하고 개선 방법을 제시합니다. 문제점이나 개선 방법을 정확하게 전달하고자 할 때는 보통 숫자를 이용합니다. 예를 들면 한국의 고전문화를 세계에 널리 소개할 수 있습니다. 방법은 딱 세 가지로 압축해 말할 수 있지요. 하나는 ~한 방법입니다. 두 번째는 ~한 방법입니다. 세 번째는 ~한 방법입니다.”와 같이요.
보통 사람이 한자리에서 듣기를 통해 정보를 습득하는 데는 기억의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중요한 내용을 세 가지 정도로 압축해 제시하고 살을 붙입니다. 정확한 근거를 제시하거나 실제 사례, 자신의 경험을 소개합니다.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버락 오바마 등은 우리 세대의 유명한 연설가들로, 자신의 경험담을 효과적으로 인용하여 친근하면서도 호소력 있게 자신의 주장을 펼쳤습니다.

결론 : 동참을 권유하라

결론에서는 듣는 이에게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고 적극적으로 권유합니다. 함께 행동해야만 할 것 같은 강한 어조로 핵심 주장과 함께 근거를 간략하게 제시합니다. 대체로 이렇게 하면 잘 될 것이다하는 희망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메시지를 담아 주장하거나 ‘~한 이유로 지금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며 당위성을 강조합니다.

핵심 주장은 여러 번 반복하라

그리고 글 전체에서 핵심 주장을 여러 번 반복해야 합니다. 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1963828일 워싱턴 DC에서 한 연설에는 이제 그때입니다(Now is the time~)’란 말과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란 말 등이 반복적으로 등장합니다. 특히 후반부 네다섯 문단은 모두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란 문장으로 시작됩니다. 당시 연설 현장에서는 킹 목사가 이 말을 할 때마다 거대한 군중이 이를 되받아 외치면서 마치 메아리처럼 울려 퍼졌다고 합니다. 사람들의 머릿속에 또 가슴속에 오랫동안 콕 박혔음은 물론이고, 이 연설의 별칭이 되기도 했지요.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서는 안 됩니다. 친애하는 여러분께 이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지금 비록 역경에 시달리고 있지만, 나의 꿈은 아메리칸 드림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조지아 주의 붉은 언덕에서 노예의 후손들과 노예주인의 후손들이 형제처럼 손을 맞잡고 손을 맞잡고 나란히 앉게 되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이글거리는 불의와 억압이 존재하는 미시시피 주가 자유와 정의의 오아시스가 되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내 아이들이 피부색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고 인격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나라에서 살게 되는 꿈입니다.
지금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지금은 지독한 인종 차별주의자들과 주지사가 간섭이니 무효니 하는 말을 떠벌리고 있는 앨라배마 주에서, 흑인 어린이들이 백인 어린이들과 형제자매처럼 손을 마주 잡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는 꿈입니다.
지금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모두의 희망입니다. 저는 이런 희망을 가지고 남부로 돌아갈 것입니다. 이런 희망이 있다면 우리는 절망의 산을 토막 내어 희망의 이정표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희망이 있다면 우리는 나라 안에서 들리는 시끄러운 불협화음을 아름 다운 형제애의 교향곡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이런 희망이 있다면, 언젠가는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우리는 함께 행동하고 함께 기도하고 함께 투쟁하고 함께 감옥에 가고 함께 자유를 위해서 싸울 수 있습니다. - 마틴 루터 킹,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중에서
 

정리하면 연설문의 도입, 핵심, 결론에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다룹니다.

끝으로 한 가지 더! 연설문을 다 쓴 후에 큰 소리로 읽어 보세요. 읽으면서 발음이 어색하거나 명쾌하게 들리지 않는 단어나 문장은 꼭 고치세요. 연설문은 연설을 목적으로 하는 글이니까요.
 

이 포스트는 장선화의 교실밖 글쓰기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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