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다른 글과 달리 독후감은 책을 읽고 나서 씁니다. 책을 읽으면서 줄거리를 파악하고, 책 내용에 대한 나의 생각을 머릿속으로 또는 손으로 미리 정리해 둡니다. 그래야 나중에 독후감을 쓸 때 훨씬 편합니다.
독후감 쓰기의 핵심은 ‘줄거리 요약’과 ‘나의 생각 쓰기’입니다.
보고서나 다른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컨대 마케팅 보고서를 작성한다면 매출 자료, 시장 자료 등 각종 자료를 제시하고 이를 분석하여 간단히 요약한 다음에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보탭니다. 글을 쓸 때는 대부분 객관적 사실을 정리하여 제시한 다음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덧붙입니다. 또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나 근거를 댑니다.
그러면 책을 읽은 후 줄거리는 어떻게 요약할까요? 막막하다면, 육하원칙을 떠올리세요.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했나요? ‘무엇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일어났나요? 한 문장, 두 문장 써 보세요. 사건이 복잡하다면 세 문장 이상으로 정리할 수도 있습니다.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을 읽고 줄거리를 요약해 볼까요.
육하원칙으로 첫 문장을 만들고(단, 앞 문장에서는 ‘어디서’가 빠져 있습니다.), 이어서 몇 문장 더 쓰다 보면 줄거리가 완성되지요.
‘나의 생각 쓰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일단 책 속 주인공과 주요 등장인물, 주요한 사건을 떠올리세요. 인물은 어떤 성격인가요? 사건은 어떤 과정을 거쳐 마무리가 되었나요? 그에 대해 어떤 느낌이 드나요? 어떻게 생각하나요? 왜 그렇게 생각했나요? 왜 그렇게 느꼈나요? 이러한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쓰세요. 이때 문장이 정리가 잘 안 된다면 ‘왜냐하면’을 떠올리세요. 논리적 글쓰기의 첫걸음인 접속사 ‘왜냐하면’, 잊지 않으셨지요.
라스콜리니코프가 지은 죄는 무겁지만 그의 인생을 생각하면 가엽고 안타까웠다. 왜냐하면 그가 잘못된 초인 사상에 빠져 결국 노파를 살해하기까지 가까이서 그의 고민을 들어 주거나 그의 행동을 만류하고 그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조언해 준 이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 학생 예시글
한 걸음 더 나아가, 내가 책 속 주인공이 되어 문제를 해결해 보거나 책 내용과 다른 대안을 제시할 수도 있습니다.
1. 읽은 책의 제목을 써 보세요.
이 포스트는 『장선화의 교실밖 글쓰기』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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