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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기사, 이렇게 쓰세요

좋은 부모/장선화의 교실밖 글쓰기

by 스마트북스 2017. 5. 1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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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기사, 이렇게 쓰세요

인터뷰가 끝나면 인터뷰 중에 메모한 것, 녹취한 것을 바탕으로 기사를 씁니다. 인터뷰기사는 인터뷰의 성격과 인터뷰 상대의 특성에 맞춰 글의 형식을 달리해 쓸 수 있습니다.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쓰기도 하고, 테마를 정하고 그에 맞추어 쓰면서 인터뷰 상대가 한 말을 글에 녹이기도 합니다. 전자를 일문일답형 인터뷰기사, 후자를 테마형 인터뷰기사 또는 일반기사형 인터뷰기사라고 합니다. 보통은 두 가지 형식을 적절하게 섞어서 씁니다.
일문일답형 인터뷰기사는 상대방이 한 말을 정확하게 정리해서 객관적으로 씁니다.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건의 당사자(피해자, 피의자), 중요한 정책을 발표하는 고위 공직자 등을 인터뷰하여 기사를 쓸 때 효과적입니다. 다만, 읽는 맛이 다소 떨어질 수 있습니다.
테마형 인터뷰기사는 기자의 감성과 주관적인 평가를 더할 수 있습니다. 사건에 대한 설명을 인터뷰 내용과 연결해 기사를 쓰는데, 이때 사건을 보는 기자의 시각이나 평가가 글에 녹아 들어가지요.

 

일문일답형 인터뷰기사 예시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건강보험료 부과 체계 개편안은 형평성을 가장 큰 원칙으로 두고 있어 소득 중심의 불합리한 기준들을 단계적으로 개선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다음은 복지부의 건강보험료 부과 체계 개편안에 대한 일문일답이다.

- 건강보험료 부과 체계를 개편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직장과 지역으로 구분돼 있던 건강보험을 하나로 통합한 지 17년이 지났지만 건강보험료 부과 방식이 크게 바뀌지 않아 불만과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중략)

- 직장과 지역을 구분해 부과하는 건 불합리하지 않나요?

보험료 부과 기준을 소득 하나로 일원화하는 게 바람직하지만 아직까지는 직장인이 월급으로 받는 소득과 자영업자의 소득에 대해 똑같은 잣대로 보험료를 부과하기는 어렵다. 지역가입자의 76%는 연소득이 500만 원(42만 원) 이하로, 정확한 소득 확인에 한계가 있다. 또한 실물자산 보유 경향이 높은 우리의 현실을 고려하면 소득은 적으나 자산이 많은 가입자에게도 적정 수준의 건강보험료를 부과하는 것이 형평성에 더 맞을 것이다.

저소득층보다 요율 낮은 상위 2% 보험료 인상~’ 중에서

 


 

테마형 인터뷰기사 예시    

“건강한 도서관으로 거듭나게 돼 마음이 편안합니다. 아이들이 읽기, 생각하기, 쓰기 등을 공부하는 기본자세를 스스로 터득할 수 있도록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가겠습니다.”

개관 10년 만에 내진 보강 공사를 포함한 리모델링(지하 1층~지상 4층)을 마치고 최근 재개관한 서울 강남구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국어청)의 여위숙 관장은 올해 새로운 사업 준비에 여념이 없다.

그는 “개관 당시에도 건물이 노화해 보수공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는데 경주 지진으로 더욱 걱정이 됐다.”면서 “이제는 안심하고 아이들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게 돼 마음이 든든하다. 더 좋은 프로그램 개발에 전념하겠다.”고 설명했다.

재개관에 맞춰 새로 단장한 공간으로 지하 1층 그림책방이 눈에 띈다. 어린이와 청소년 관련 출판사, 작가들이 강연이나 저자 사인회 등을 무료로 할 수 있도록 꾸몄다. 여 관장에 따르면 두 달여에 걸친 공사로 연기된 프랑스 그림책전을 지난 17일에 열었으며 예술가들과 협업해 도서관 이야기전을 오는 4월 개최할 예정이다.

‘여위숙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 – 건강한 도서관으로 거듭났어요’ 중

 

 

 

실전! 인터뷰기사 쓰기

인터뷰기사를 쓰려면 몇 가지 준비가 필요합니다.

제일 먼저 인터뷰 대상을 섭외해야 합니다. 가까운 친구부터 선생님, 작가나 의사, 연예인 등등 누구나 가능합니다. 다만 자신이 쓰려고 하는 기사의 주제와 내용에 맞는 사람이어야겠지요.

인터뷰할 사람을 섭외했다면 다음으로 예상 질문지를 작성해야합니다. 질문과 대답을 잘 주고받아야 기사 내용이 정확하고 충분해지겠지요.

백 번을 들어도 한 번 해 보는 것과는 비교가 안 되지요. 중학생 글쓰기 수업에서 실제로 교감 선생님을 인터뷰하고 기사를 써 보았습니다. 중학생 4명이 한 팀이 되어 만든 인터뷰 주제와 질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제: 어떻게 선생님이 되었나요?
질문:
1. 교감 선생님의 어렸을 적 꿈은 무엇입니까?
2. 존경하는 인물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3. 왜 선생님이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4. 어떻게 하면 교감 선생님이 될 수 있나요?
5. 교감 선생님으로 지금 만족하시나요?
6. 교감 선생님은 어떤 일을 하나요? 그중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무엇입니까?
7. 교감 선생님으로서 이루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
8. 우리 학교 학생들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9.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10. 앞으로 우리 학교를 어떻게 이끌어 가실지 말씀해 주십시오.

질문지는 미리 교감 선생님에게 전해서 인터뷰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하고, 학생들은 모여서 모의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질문하기: “안녕하십니까, 교감 선생님. 저는 ○학년 ○반 ○○○입니다. 오늘은 ‘공부가 재미있는 생생 글쓰기’ 프로그램에 참가한 ○○팀의 일원으로서 교감 선생님을 인터뷰하게 되었습니다. 바쁘신 일정에도 시간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몇 가지 질문을 하겠습니다.”라고 인사를 한 후, 인터뷰에 들어간다.

사진 촬영하기: 사진 촬영할 사람을 정해서 다른 이들이 질문을 하는 동안 교감 선생님 사진을 찍는다. 교감 선생님에게 “인터뷰하시는 동안 사진을 찍도록 하겠습니다. 괜찮겠습니까?”라고 미리 양해를 구한다.

메모하기: 교감 선생님이 한 이야기 중 핵심이 되는 내용을 메모한다.

인터뷰 마무리하기: “오늘 저희가 준비한 질문은 여기까지입니다. 귀한 시간을 내 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하며 인터뷰를 마친다.     

교감 선생님 인터뷰가 끝나고, 여러 난관을 거쳐 완성한 기사입니다. 처음 작성한 질문지 내용과는 좀 다른 인터뷰기사가 나왔는데, 인터뷰 과정에서 이야기 방향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이 포스트는 장선화의 교실밖 글쓰기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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