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하고 쉽게 쓰는 글은 대부분 에세이, 즉 수필입니다. 수필에는 일기나 편지, 기행문처럼 개인적이고 신변잡기적인 경수필도 있지만, 과학이나 철학, 종교 등 전문적이고 사회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중수필도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에는 좀 더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생각과 지식을 필요로 하지요.
수필은 내용 전개나 형식에서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그래서 독일학자들은 수필의 형식을 일러 ‘열린 형식(open form)’이라고 불렀지요.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글이다 보니, 다른 장르에 비해 자기성찰 혹은 자기 고백의 성격도 짙습니다.
수필을 쓰기에 앞서 글감을 정해야겠지요. 주어진 글감 가운데 하나를 골라 봅시다.
엄마와 게임 하는 나 / 나의 꿈 / 내 친구 / 반려동물
글감을 정했다면 구상을 합니다
. 구상은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를 생각하는 과정입니다.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는 대부분 이 과정을 거치지 않아서입니다.구상 중에 질문을 한번 던져 봅시다. ‘지금 내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잘하는 것, 못하는 것은 무얼까?’ 이런 방식으로 구상을 조금 더 구체화해 봅시다. 간단히 메모를 하거나 마인드맵을 그려봐도 좋습니다. (메모나 마인드맵 둘 중 하나만 하면 됩니다)
마인드맵을 그리면서 정리한 내용이 상당히 체계적이어서 문단별로 쓸 내용이 금방 나뉘었습니다. 1문단을 ‘처음’, 2, 3문단을 ‘중간’, 4문단을 ‘끝’으로 하여 개요를 짜면 되겠네요. 여기서는 아래 표를 개요로 대체하고 바로 집필에 들어가겠습니다.
난 꿈이 없다
어른들은 항상 꿈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 왜일까?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말하고 싶은 것일까? 그럴 거면 물어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난 꿈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그저 노는 것이다. 그리고 하면 마음이 안정되는 것, 잡생각이 사라지는 것이다. 하지만 노는 데에도 항상 내가 싫어하는 것이 따라온다.
내가 싫어하는 것은 공부와 주변 사람들의 원치 않는 관심이다. 공부 중에서도 독서가 가장 싫고, 주변 사람들의 관심 중에서도 기대가 가장 싫다. 세 자매 중 장녀인 나는 항상 기대를 받고 산다. 기대를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쉬운 일도 잘 못하곤 한다. 어른들은 이런 것을 모른다. 항상 “너는 학원의 간판이다.”라고 하거나 “넌 동생을 위해 길을 만들어야 한다.”는 소리만 한다.
내가 두 번째로 싫어하는 것은 답하기 곤란한 질문과 실망이다. 어른들은 항상 그런 질문을 한다. 질문에 대한 답을 떠올리며 ‘나한테 실망하진 않을까?’란 생각이 자꾸 든다. 이런 생각을 계속 하다 보니 자신감이 떨어진다. 그래서인지 하고 싶었던 일도 더는 안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원래 꿈이 없었던 것이 아니다. 옛날에는 아주 많았다. 뭐든 다 하고 싶었다. 하지만 갈수록 어른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힘들었다. 크면서 자신감은 더욱 낮아졌다. 이제 난 더 이상 꿈이 없다. 제발 질문을 하지 않으면 좋겠다. 특히 인생에 대한 질문은 절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너무 힘들다. _ 학생 예시글
이 포스트는 『장선화의 교실밖 글쓰기』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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