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9일 아침 10시 날씨 맑음.
사직공원 안에 예쁘게 자리 잡은 종로도서관 3층에서 장선화 저자가 글쓰기 특강을 한다.
강의실 앞에 서면 보랏빛 문이 살포시 열려 있다.
도서관이라 그런지 일찍 와서 자리 잡으신 분들 모두가 조용, 조용하다. 차를 마실 때도, 걸을 때도, 이야기를 할 때도 큰 소리가 나지 않는다. 다른 강의 장소에서는 웅성웅성한 분위기가 보통이었는데 말이다.
장선화 저자가 강의실에 들어오고, 인사 후 바로 강의가 시작되었다. 모두들 금세 강의에 열중한다. 환절기에 흔히 찾아오는 알레르기를 앓는 분이 있는 듯, 모두가 조용히 집중하는 가운데 낯설게도 한 번씩 재채기 소리가 난다.
강의가 끝나고 30분 정도,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다.
역시나 학부모의 질문이 많았다.
“저희 아이가 초등 3학년 사내아이인데, 만화만 봐요. 글 쓰는 것도 싫어해요. 일기를 쓰게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저희 아이가 초등 6학년인데, 그림동화책만 봐요. 이제 글 분량이 많은 책을 좀 읽히고 싶은데요.”
……
놀라운 건 그와 같은 질문들에 장선화 저자는, 글을 많이 쓰거나 글 많은 책을 읽으라 하지 않았다는 거다. 남자 아이들이 ‘정해진 대로’, ‘시키는 대로’ 잘 안 하고 산만해 보여도 대신에 창의성이 높으니, 일기장에 그림도 그리고, 짧은 독후감도 쓰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해 보게 하라고 조언했다. 그림동화책만 보는 아이에게는 갑자기 두꺼운 책을 권하기보다는 도서관에서 하는 5~6학년 대상 그림책 만들기 프로그램 등에 참여시켜 보는 게 어떻겠냐고 했다. 바야흐로 4차 혁명시대에는 컴퓨터(인공지능)를 다루는 일 아니면 컴퓨터가 할 수 없는 능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이면서.
이어서 소설을 쓰고 싶어 하는 분, 실버 기자단으로서 기사를 쓰는 어르신, 자녀에게 글쓰기를 가르치고 싶은 학부모 등의 질문이 계속 이어졌다.
『장선화의 교실밖 글쓰기』 편집자 이 모양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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