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해서 돈을 많이 벌겠다는 그런 목표보다는 망하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확신이 설 때 사업을 시작하세요.
실패해도 후회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중요해요.”
SNS 빙글에서 미취학 아동을 위한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다 스스로 창업에 나선 해빛 서숙연 대표.
해빛이 제공하는 ‘차이의 놀이’ 서비스 전체 이용자 수는 8만 명, 한 달에 한 번 이상 들어오는 활성 사용자는 5만 명, 1일 활성 사용자는 1만5,000명이나 됩니다.
해외 진출을 준비하며 동남아시아 넘버원 놀이 교육 콘텐츠 전문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 중인 해빛 서숙연 대표.
그녀의 성공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요?
“해빛의 ‘차이의 놀이’만으로 저도, 아이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런 만족감을 다른 엄마, 아빠들과도 공유해야죠.”
창업 초기라 일이 많아서 주중에는 아이의 자는 얼굴만 볼 수 있다는 해빛 서숙연(32) 대표의 말입니다. 그녀는 주말에 차이의 놀이 콘텐츠를 이용해 아이와 애착을 형성하고 있다고 합니다. 차이의 놀이는 유아교육 콘텐츠 전문 기업 해빛이 제공하는 서비스로, 육아 정보를 얻을 길이 막막한 초보 엄마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서숙연 대표는 그 자신도 차이의 놀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워킹맘 중 한 사람으로서 바쁜 엄마, 아빠도 좋은 엄마, 아빠가 될 수 있다고, 중요한 것은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의 양이 아니라 질이라고 확신합니다.
한국정보통신대학(ICU, 현재 카이스트 문지 캠퍼스)를 졸업하고 런던대 인사조직학과 석사과정을 밟은 서숙연 대표는 2008년 10월 IBM코리아에 컨설턴트로 입사했습니다. 삼성, LG, SK, 대한항공 등 대기업이 맡긴 인사 관리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현업 부서 조직원들의 대면 인터뷰를 주로 맡았죠.
내로라하는 기업의 조직 문화를 직접 맞닥뜨리면서 ‘나는 절대로 저런 대기업에 들어가서는 안 되는 사람이구나’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합니다. 누구나 들어가고 싶어 하는 일류 회사인데도 조직 문화는 후진적이어서 실망이 컸던 것이죠.
“밤을 새서 열심히 보고서를 작성해도 결과적으로 실행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또 컨설턴트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생각보다 적다는 한계도 느꼈어요. 하지만 조직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조직의 문제점을 발견해 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일련의 업무는 무척 즐거웠습니다.”
2009년 12월, 그녀는 생산성본부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선임 컨설턴트로 들어간 만큼 자유롭게 의견도 펼치고 능력도 발휘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지만, 수직 체계가 강한 공기업 조직 특성상 선임 컨설턴트라고 해도 운신의 폭이 좁아 종종 센터장과 마찰을 빚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2년을 버텼죠.
서숙연 대표의 마음에 나만의 콘텐츠를 갖고 사업을 하고 싶은 욕구가 조금씩 커져갔습니다. 그러던 중 빙글의 문지원 대표가 스카우트 제의를 했고, 새롭게 떠오르는 플랫폼에서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갖고 빙글에 합류했습니다. 그때가 2014년 7월이었어요.
빙글은 ‘관심사’를 기반으로 한 SNS입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 등이 지인들과 친구를 맺고 공유한 콘텐츠를 자신의 피드에서 볼 수 있게 하는 방식이라면, 빙글은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를 등록하면 해당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들이 자신의 피드에 보이는 방식입니다.
그녀가 합류할 당시 빙글은 10~20대 중심의 사용자에서 연령대를 넓히는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고 있었습니다. 문지원 대표 자신이 40세였던데다 서숙연 대표도 아이를 낳은 엄마라는 공통점이 있어서 엄마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치기로 했습니다.
“웬만한 맘카페는 다 가입하고 상주해 엄마들 사이에 화제가 된 토픽을 선정해서 빙글에 올리기 시작했어요. 예컨대 ‘아이 배변’이 주제로 오르면 관련 내용을 육아서적이나 인터넷에서 찾아 읽기 쉽게 구성해서 올렸어요. 그렇게 올린 콘텐츠에 엄마들이 몰리기 시작했어요. 콘텐츠를 올리기 시작하던 초기에는 빙글 가입자 중에 엄마가 몇 만도 채 되지 않았는데 제가 회사를 나올 때는 30만까지 늘었어요. 엄마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콘텐츠를 밤낮없이 구성해서 올리니까 나중에는 회사에서 교육 전공자를 시간제 근무자로 고용해줬어요. 이분이 나중에 저희 창업 멤버가 됐죠.”
그녀가 빙글에서 엄마 대상 마케팅을 하면서 느낀 점은 육아 콘텐츠에 분명한 수요가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찾아보면 어디에나 있는 게 육아 정보지만, 아이의 연령에 맞는 맞춤형 콘텐츠를 찾기는 힘들었죠. 바로 이것이 서숙연 대표가 잡은 창업의 키포인트입니다.
“엄마들은 맘카페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는데, 정작 신뢰성이 있는 모바일 콘텐츠는 부족한 게 현실이었습니다. 일례로 자녀의 배변 훈육에 대한 질문에 ‘엉덩이를 때리면 된다’는 엉터리 답변이 올라오기도 하죠. 엄마들의 궁금증은 차고 넘치는데 믿을 만한 콘텐츠는 부족하다고 판단했고, 그런 미스매칭을 해결하는 서비스를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5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한테 0세 갓난아기에 대한 정보는 노이즈나 마찬가지거든요. 아이의 생년월일을 기반으로 성장 속도에 맞는 정보를 제공하는 사업을 해보자는 생각에 회사를 나왔죠.”
2015년 9월 서숙연 대표는 교육 콘텐츠 전문 기업 ‘해빛’을 설립했습니다. 해빛은 해처럼 빛나는 아이들을 위한 교육 서비스란 의미와 함께 습관(habit)의 영어 발음을 차용해 어릴 적부터 부모와 놀면서 애착과 자존감을 형성하는 습관을 길러준다는 의미도 갖고 있습니다.
그녀는 빙글에서 근무하면서 해빛의 핵심 창업 멤버를 만난 것을 큰 행운으로 여깁니다. 빙글에서 일하던 개발자가 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빠라 교육 서비스에 관심을 보인 것이죠. 또 시간제 근무를 하던 교육 전공자도 초기 멤버로 합류했습니다.
“창업을 결심하고 회사를 나오기 한 달 전, 이미 핵심 멤버를 다 만난 상태였어요. 모두 교육 서비스의 성장 가능성을 확신했고, 우리끼리 호흡을 맞추면 뭔가 이룰 수 있다는 믿음도 있었죠. 물론 스타트업인큐베이팅을 하는 업무를 해왔던 만큼 스타트업 창업이 힘든 건 잘 알고 있었어요. 그럼에도 꼭 하고 싶은 서비스가 명확하게 있었던 만큼 한번 해보자는 도전 정신이 크게 작용했죠.”
아이의 성장에 발맞춰 엄마도 성장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게 해빛의 비즈니스 모델이입니다. 따라서 해빛은 아이들을 위한 콘텐츠가 아닌 부모를 위한 콘텐츠를 지향합니다. 교육 서비스 앱 ‘차이의 놀이’는 이런 해빛의 정신을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처음 가입할 때 아이의 생년월일을 입력하면 아이의 나이에 따라 성장 발달에 도움을 주는 놀이를 쉽게 찾아서 아이에게 적용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모든 놀이는 교육학에 근거해 체계적으로 만들어져 있기에 초보 부모도 안심하고 적용할 수 있죠.
엄마·아빠 활용법, 아이와 함께 노는 상세한 방법 등을 모바일 콘텐츠로 제공합니다. 종이접기나 색칠놀이 등 놀이 학습의 경우 필요한 도구를 일일이 구입하는 게 번거롭다는 데 착안해 해당 교재와 교구를 패키지로 판매하기도 합니다.
차이의 놀이 서비스는 퇴근길에 스마트폰으로 확인하고 집으로 돌아가 바로 아이와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딸 채민이가 2개월이 되자마자 친정어머니에게 맡기고 직장에 복귀한 그녀 역시 아이와 노는 게 서툰 초보 엄마였습니다. 아이가 이유 없이 울고 떼를 쓰면 자신도 모르게 소리도 질렀고 짜증을 냈다. 하지만 차이의 놀이 앱을 이용하면서 아이와 눈을 맞추며 대화하기 위해 노력했고, 다양한 놀이를 제안했을 때 아이가 흥미를 느끼는 모습을 보면서 육아가 행복한 경험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평일에는 밤늦게 들어가 아이의 잠든 얼굴만 보거든요. 그래서 토요일에 한두 시간, 일요일에 두세 시간은 무조건 아이와 함께 놀기로 했어요. 육아 전집도, 육아 교구도 거의 안 샀지만 차이의 놀이만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워요.”
이 포스트는 『그녀의 창업을 응원해』에서 발췌, 재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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