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컴퓨터 코드를 입력하는 기술직 친구가 하나 있다. 그와 함께한 자리에서 한 친구가 자신의 아이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삼촌 보이지? 별것도 아닌 능력으로 돈을 얼마나 잘 번다고. 너도 앞으로 컴퓨터나 배워라.”
그러자 코딩 기술자 친구는 진지하게 말했다.
“그러지 마. 아이에게 이쪽 일을 시키고 싶으면 일단 아이가 소질이 있는지부터 봐야지. 나도 별의별 일을 다 봤어. 소질 없는 공돌이들이 얼마나 고통을 받는지. 코드를 입력하는 일은 감각이 필요하거든. 그림이나 서예처럼 말이야. 소질이 없다면 취미로 하는 건 괜찮을지 몰라도 그걸로 밥벌이를 할 생각이라면 아이에게 잘 생각해보라고 하는 게 좋아.”
“잘되게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왜 애 앞날은 막고 그래? 그 일이 어울리지 않으면 어울리는 모습으로 네가 다듬어주면 되잖아.”
“이 일에 어울리지 않는 애는 (컴퓨터와 관련된) 다른 일을 해도 마찬가지야.”
정말 누구나 무엇이든 될 수 있을까? 주변을 둘러보면 무엇이든 된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다. 반면 안 된다고 하는 사람들도 정말 많다.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되고. 무엇이든 못 한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이것도 못 하고 저것도 못 하고. 죽도록 애쓰고 노력하는 사람도 물론 있지만, 노력과 고통이 그를 반드시 뛰어난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무언가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일본에 사는 여성 아야미는 선천적으로 두 귀가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영업자가 되었다. 청각장애인은 그녀는 어떻게 영업자가 되었을까? 그녀는 비록 말을 못하지만, 그 회사의 말할 줄 아는 다른 어떤 동료들보다 성과가 좋다. 영업사원 중 으뜸으로 업무 성과도 훌륭하고 월수입은 3천만 엔에 달한다. 아야미가 최고의 영업사원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녀가 학창 시절 좋은 스승을 만난 덕분이었다. 그 스승은 눈빛과 미소는 언어를 초월한다고. 그것이 인간관계에서 언어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한다고 가르쳤다. 아야미의 입은 말을 할 수 없지만 눈은 할 수 있었다. 그녀의 미소는 진실하고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녀는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었고, 이를 이뤘다.
주변 환경이나 사물에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만큼 무서운 것도 없다. 이런 사람들은 무엇을 하든 성공하기 힘들다. 또한 십중팔구 뭔가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은 이 세상에 진절머리가 날 테니까.
삶의 목표가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적극적인 태도로 삶을 살아간다. 그들은 자신의 인생을 진심으로 사랑할 줄 안다. 때로 흥미를 잃고 실수도 하고 억울한 일을 당한다 해도 말이다.
삶에 흥미를 잃은 사람들은 삶의 목표 또한 없다. 삶에 목표가 없는 사람들은 마음이 해이하고 머리는 멍하다. 종종 풀이 죽어 있고 한숨을 푹푹 쉰다. 이런 사람들도 직업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도 하지만, 그들의 노력이란 그저 생존을 위한 방법에 지나지 않는다.
목표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 중 대다수는 자아가 미성숙한 상태이다. 자아란 유기적인 것이어서 인생의 목표를 원동력으로 삼는다. 목표가 없는 사람은 타인을 통해 자신의 결함을 채워나간다. 그러나 정신적 곤경은 그 어떤 것으로도 채워지지 않는다. 그래서 목표가 없는 사람은 늘 외로움과 고통을 느끼는 것이다.
인생의 목표가 없는 사람은 자아가 성숙해가는 과정에 있다. 스스로 인생의 목표를 찾는 날이 오면 그때 비로소 떨치고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고통이나 외로움과도 작별할 수 있다. 인생의 목표를 찾으면 이후로는 시간이 아쉽게 느껴져서 한숨을 쉬며 세월을 낭비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누구라도 인생의 목표를 찾기 전까지는 세상에 적응하는 일이 힘들다. 이때 우리의 노력이나 고통, 시련은 자신뿐 아니라 타인까지 힘들게 한다. 하지만 인생의 진정한 목표를 찾고 나면 그 모든 고통과 외로움도 끝이 날 것이다. 즐겁고 흥미롭고 모두에게 믿음직한 사람으로 세상에 받아들여져 있을 테니 말이다.
이 포스트는 『그럼에도 사는 게 쉽지 않을 때』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착하기만 한 아이에겐 미래가 없다 (0) | 2017.12.26 |
---|---|
혹시 나도 헛똑똑이? 당신은 겉보기에만 똑똑할 뿐 (0) | 2017.12.19 |
인생은 '노오력'이 아닌 선택이다 (0) | 2017.12.18 |
때로 대결, 때로 협동! 인간관계 잘 풀어가는 비결 3가지 (0) | 2017.12.18 |
집은 가난해도 마음이 가난하면 안 되는 이유 (0) | 2017.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