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노오력'이 아닌 선택이다

인생은 '노오력'이 아닌 선택이다

20년 전 ‘마윈’을 만난다면 과연?

마윈. (사진출처 알리바바그룹 홈페이지)

 

만약 우리에게 1996년으로 돌아갈 기회가 생긴다면? 마윈이 ‘차이나 옐로 페이지’를 만들었답시고 가방을 들쳐 메고 이 회사 저 회사 뛰어다니던 시절 말이다. 당시 그의 영업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고 사람들은 거절하기에 바빴다.
그랬던 날로 지금 당장 돌아갈 기회가 생긴다면, 그래서 잔뜩 낙담한 마윈을 마주친다면?
당신은 자신 있게 말할 것이다. 그 시절의 마윈을 만날 수만 있다면 마윈이라는 든든한 동업자를 등에 업고 전도유망한 사업가가 되어 탄탄대로만 걸을 것이라고. 아마 당신 뿐 아니라 대다수 사람의 생각도 그럴 것이다. 그러나 그 시절 마윈은 사람들에게 문전박대 당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만약 당신이 20년 전 잔뜩 낙담한 얼굴을 하고 회사 밖으로 쫓겨난 마윈을 봤다면, 그 많고 많은 사람들 속에서 그의 능력을 알아볼 수 있었을까?
사실 우리는 모두 투자자이다. 젊은 시절에는 일자리나 결혼 상대를 찾아 자신의 미래에 투자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선택’이 당신의 앞날을 결정한다. 당신은 지금 당신 곁에 있는 ‘마윈’을 알아볼 수 있는가?
당신이 선택한 친구와 배우자는 당신과 일생을 함께할 사람들이다. 만약 당신이 선택한 그들이 마윈과 같은 인물이라면 당신은 독보적인 혜안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당신의 성품이 그러한 유형의 인간을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성숙한가이다.     

선택은 인생관을 반영한다

“전남편과는 왜 이혼하셨어요?”
“너무 위선적이어서 견딜 수가 없었어요.” 그러고는 전남편의 단점을 한가득 늘어놓았다.
그녀가 하는 말을 들을수록 가슴이 답답했다. 그녀의 말대로라면 전남편은 천성이 온화하고 예의 바르며 세심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그녀의 눈에는 위선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전남편 분이 베이징에서 제법 큰 사업체를 운영한다던데요.”
“허풍이겠죠. 허풍 떠는 데 세금이 드는 것도 아니고. 흥, 그럭저럭 밥벌이는 하나 보군요.”
그녀의 전남편은 이혼 후 베이징으로 가 크게 성공한 기업의 대표였다. 그녀는 다정하고 세심하며 재력과 능력과 책임감까지 갖춘, 세상에 둘도 없는 남자를 만나놓고는 남자가 내숭을 떤다며 차버렸고, 이혼 후 그녀는 우악스럽고 무자비한 남자를 만나 힘겹게 살고 있었다. 하지만 진정한 삶이란 바로 그런 것이라믿으며 고통을 기꺼이 감내하는 중이라고 했다.
 
지금은 크게 성공한 사장의 이야기다. 예전에 친구와 함께 월세방에 살면서 날이 밝는 줄도 모르고 사업을 구상했다고 한다. 그들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려던 때, 친구가 돌연 모습을 감췄다. 혼자서는 사업을 감당하기 힘들었으므로 그는 사업을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에 실패를 맛봐야만 했다. 반년쯤 흐른 어느 날, 태연한 얼굴로 나타났다. 여자와 여행을 다녀왔단다.
“그 녀석, 일부러 그랬던 게 분명해요. 아이템이 성공할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으니까요. 다만 녀석의 능력이나 의욕이 나보다 한참 부족한 게 문제였지요. 내가 잘되는 게 싫었던 겁니다. 그날 이후 그 녀석과 연락을 끊었지요. 그리고 굳게 다짐했어요. 평생 그 녀석 근처로는 한 발자국도 가지 않을 거라고.”
“그 친구 분은 지금 어떻게 지내나요?”
“글쎄요, 작년에 들은 바로는 여전히 남의 집 창고살이를 한다지요.”
사장은 아무렇지 않은 척 말했지만, 어쩐지 기뻐하는 눈치였다.

이처럼 인생은 불확실성 속에서 흘러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살면서 우리가 하는 최종 선택은 우리의 잠재의식 속에 누적된 굳건한 인생관을 반영한다.

5가지 인간 유형

인간을 섣불리 판단하는 것은 어리석기 그지없는 행동이다. 그래도 인간 유형을 분류하는 것은 의의가 있다.
첫 번째 유형은 백번 꺾여도 굽히지 않는 굳건한 의지를 가지고 원대한 목표를 향해 달린다. 뭐라도 반드시 해낸다. ‘개척형’이다.
두 번째 유형은 책임의식을 갖고 맡은 일을 성실하게 해내는 사람이다. 우직한 소처럼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손바닥만 한 땅덩어리를 일궈나간다. ‘성실형’이다.
세 번째 유형은 약간 밉상이다. 노력을 하기보다는 자신이 똑똑하다는 착각에 빠져 남들을 속이고 다니기 때문이다. ‘추종형’이다. 이들은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만이 구분해낼 수 있다.
네 번째 유형은 얼핏 두 번째 유형과 비슷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한층 더 보수적이고 사업 정신이 결여되어 있다. ‘생업형’이다.
마지막 유형은 사회성이 부족한 유형이다.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유형의 사람들은 지성과 감성 모두 능력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우리는 자신의 가치 성향에 근거해 자신에게 맞는 친구와 동료를 선택해야 한다.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저절로 사람을 구분하게 된다. 사업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당신의 노력이 아닌 선택이다.

 

 

당신의 선택에 당신의 인생이 결정된다

당신이 20년 전 마윈을 만나 그 덕에 떵떵거리며 살고 싶다 해도, 진심으로 개척형 가치관을 신봉하지 않는다면 설령 20년 전으로 돌아갔어도 피곤에 찌든 마윈을 욕하고 문전박대할 것이다.
길고 짧음은 대봐야 알고,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뜻이 있다. 확실하지 않은 미래는 가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얼큰하게 술에 취해서 길에 오가는 미녀들을 구경하는 것이야말로 인생의 참 행복이라 여기는 사람도 있다.
언젠가는 자신이 선택한 인생이 매우 이상적이었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날이 올 것이다. 만약 개척형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해도, 다른 사람의 등에 업혀 편한 길만 가고 싶다 해도 이 역시 인지상정이므로 비난할 수 없다. 그러나 그 누군가처럼 내 길을 개척해나가고 싶다면, 인내심을 가지고 나와 나를 둘러싼 현실을 돌아보며 가치관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가족끼리도 불화가 생기기 마련인데, 서로 다른 가치를 가진 사람과 친분을 쌓기가 얼마나 어렵겠는가. 당신의 선택에 당신의 인생이 달려있다. 현재 상태가 불만족스럽다면 반드시 자신의 인생관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자신이 원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만이 더 이상적인 선택을 할 수 있게 해줄 테니까.

이 포스트는 『그럼에도 사는 게 쉽지 않을 때』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