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200개의 종목으로 이루어진 코스피200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의 2015년 평균 배당수익률은 1.65%에 불과합니다. 이는 세계 주식시장에서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때문에 배당주 투자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과거에 한국 기업들은 하루하루 생존하기도 힘들 정도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었고, 실제로 부채비율도 대단히 높아서 주주들에게 현금으로 배당을 한다는 것은 꿈꿀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다릅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 기업들은 어마어마한 이익을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2011년 이후 환율이 위기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이익을 기록하면서 배당금 지급 규모가 점점 더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2016년에는 2011년에 기록했던 사상 최대 이익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도 부풀어 오르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의 배당은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은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 주식시장의 주역이 점점 개인에서 기관투자자와 외국인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 특히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 투자자의 투자규모가 날로 성장하면서 배당투자에 대한 관심이 점점 고조되고 있습니다.
연기금과 배당이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냐고요? 이 대목에서 앨런 등 미국의 재무학자들의 지적은 매우 유용합니다. 그들은 “기업들의 입장에서 주주 구성 문제를 생각해 보라”고 조언합니다. 예를 들어 대주주의 지분율이 30% 내외에 불과한데, 나머지 70% 지분이 단기성 자금에 넘어가 있는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이들 단타 투자자들이 주가의 급락이 있을 때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전화로 항의하고, 또 빈번하게 자사주 매입을 요구한다면? 아마도 이 기업의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주주 구성을 바꾸고 싶지 않을까요? 그럼, 어떻게 해야 연기금 등 장기투자자를 주주로 끌어들일 수 있을까요? 그 답이 바로 ‘배당’입니다.
앨런 등의 연구에 따르면, 연기금이나 펀드처럼 세금을 내지 않는 기관투자자들은 다른 투자자들에 비해 세금으로 인한 불이익이 없어 배당 지급 기업의 주식을 주로 매수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기관투자자들이 다른 투자자들에 비해 더 나은 정보를 가지고 있고, 높은 퀄리티, 다시 말해 우량 기업을 간파할 것이라는 기대로 실제이런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지적은 매우 타당합니다.
최근 한국의 재무학자들은 투자자별 순투자의 효과를 분석한 흥미로운 보고서를 발간했는데, 간단하게 내용을 요약하면 “개인투자자의 주식 순매수는 주가 하락의 신호”라는 것입니다. 이 말을 반대로 적용하면 기관투자자 및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순매수는 주가 상승의 신호로 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즉 우량한, 그리고 배당을 실시할 능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 입장에서, 연기금이나 펀드 같은 장기적인 투자자를 유치하는 것이 주가도 올리고, 기업의 평판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오는 셈이죠. 특히 한국의 연기금 운용규모가 나날이 커지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지금 미리 기관투자자를 주주로 유치하는 게 미래를 생각해 볼 때 그리 나쁜 선택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법합니다.
소비자물가가 0%대에 머물고 정부의 정책금리마저 1% 초반에 불과한 환경에서, 한국인들은 이제 큰 선택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은행에 예금을 하면 그만이었지만, 이제는 노후 혹은 주택 구입을 위한 종자돈을 만드는 게 쉽지 않습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배당주가 각광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배당을 지급하는 기업들에 투자하는 순간 예금보다 훨씬 더 많은 배당을 받을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배당금을 지급하는 기업들은 연기금의 투자비중이 높기 때문에, 쉽게 배당을 철회하기도 어렵죠. 연기금을 비롯한 장기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배당금을 지급해 놓고 기업 사정이 일시적으로 나빠졌다고 배당금 지급을 중단하면, 그간의 노력이 일거에 무산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포스트는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이자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선임운용역 홍춘욱 박사의 『치과의사 피트씨의 똑똑한 배당주 투자』 추천사를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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