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배당주 투자에서 피해야 할 기업은?

본문

배당주 투자에서 피해야 할 기업은?

 

내 돈은 내 돈이고, 네 돈도 내 돈인 A

A사는 두 국내 기업이 조인트벤처로 설립했고, 기술력이 우수하고 제품시장이 커지고 있어서 성장성이 높았습니다. 수익을 유보하지 않고 대부분을 배당하여 두 모회사에 되돌려 주었습니다. 이후 공장 증설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상장을 선택했고, 주식을 발행하여 조달한 자금으로 공장과 설비가 증설되면 수익이 증가하여 배당도 늘어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의 증권사 보고서가 여럿 나오면서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순이익의 증가가 더뎠고, 상장 이후 배당성향도 20% 이하로 곤두박질쳤습니다 

교훈 : 소액주주와 이익을 공유할 의지가 부족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신중해야 합니다. 특히 기업의 설립연한(company history)이 짧거나 상장된 지 얼마 되지 않는 기업은 예측력이 떨어지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소통 없는 빅배스를 강행한 B

B사는 지속적인 성장과 배당으로 유명했고, 대주주 일가가 꾸준히 장내매수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배당성장주로서 매력이 있어 보여서 포트폴리오에 일부를 넣었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외국 자회사를 손실 처리하는 빅배스(Big Bath, 한꺼번에 밀린 부실을 털어내는 회계 절차)로 인해 분기 적자로 전환되어 당황스러웠죠.

B사에 문의한 결과, 영업상황은 정상적이며 추가 손실 처리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다음 분기 실적을 확인해 보니 정상적으로 돌아와서 믿고 추가로 매수했습니다. 그러나 그다음 분기에 다시 빅배스를 하면서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되었고, 결국 눈물의 손절매를 해야 했습니다.

교훈 : 소액주주와 소통이 부족하고, 빅배스를 일삼는 기업은 주의해야 합니다.

 

신주인수권으로는 성에 안 차는 C

C사는 이익률이 높은 신제품의 매출이 성장하여 실적이 상승하고, 원자재 가격도 하락하는 중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주가가 상승했으나, 신제품 출시 전에 발행한 신주인수권(신주를 특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한)이 계속 낮은 가격에 행사되어 주식수가 늘어났죠. 이처럼 주식수가 늘어나자 기존 주식의 가치가 희석되고 주가 상승이 더뎠습니다. 모회사는 신주인수권의 상당 부분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주인수권 행사로 인한 주식 희석에 만족하지 않고, 결국 실적 개선 중인 자회사를 합병해 버렸습니다 다. 힘없는 소액주주는 실적 개선으로 인한 이익을 제대로 누려보지도 못하고, 보유 주식이 모회사의 주식으로 강제 전환되어 버렸습니다 

교훈 : 신주인수권이 있는 기업은 투자에 유의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전환사채나 유상증자를 통해 기존 주주의 권리를 희석시키는 이벤트도 역시 주의해야 합니다. DART 공시 사이트(http://dart.fss.or.kr)에서 이런 이벤트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증여상속이 진행 중인 D

D사는 실적이 계속 상승하고 배당이 꾸준히 증가하여 인기가 높았습니다. 그런데 일감 몰아주기를 편법증여로 의심받게 되어 국세청 조사를 받은 적이 있죠. 이후 배당금을 받은 대주주 2세가 장내매수로 지분을 늘리는 방법으로 증여상속을 진행하는 정황이 포착되었습니다. D사가 우수한 영업이익률을 바탕으로 배당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판단하고 투자금을 크게 늘렸는데 D사는 다음 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률이 반토막이 나는 어닝쇼크가 발생했습니다. 이에 따라 주가가 하락했고, 안타깝지만 교과서적으로 손절매를 하고 빠져 나왔습니다. 그러나 D사는 그다음 분기에는 영업이익률과 주가가 회복되었습니다. 그 사이에 대주주의 2세는 장내매수를 하여 지분율이 높아졌습니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꺼림칙하여 다시 매수를 하지 못하고 관망했는데, 영업이익률은 양호한 상태로 유지되었고 주가는 더 올랐으며 2세 지분은 계속 늘어났습니다.

교훈 : 증여상속이 진행 중인 경우에는 돌발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있으니 대비해야 합니다.

 

사랑과 전쟁의 실사판 E

E사의 연로한 대주주 오너가 젊은 부인과 재혼을 했습니다. 그는 전처소생의 2세를 제쳐두고, 50%가 넘는 지분 전체를 젊은 새 부인에게 경영권과 함께 증여해 버렸습니다. 그리고 증여세를 마련하기 위해 실적의 대부분을 배당했습니다. 이로 인해 E사는 일약 시가배당률이 톱 클래스인 기업으로 등극하여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E사는 업황이 좋지 않은데다 부인을 등기이사로 올린 후 전년도 이익의 절반 이상을 급여로 몰아주면서 손익계산서가 박살이 났습니다. 수년간 이와 같은 패턴이 계속되자 기업의 현금은 고갈되었습니다. 또한 업황이 계속 호전되지 않자 사모펀드에 지분을 매각해 버렸습니다. 결국 오너가 증여한 그 기업은 매각되고 말았습니다.

 교훈 : 증여상속 이벤트 시 배당이 증가할 가능성만 보아서는 안 됩니다. 지속 가능한 기업의 가치도 고려해야 합니다.

 

이 포스트는 치과의사 피트씨의 똑똑한 배당주 투자에서 발췌, 재정리한 것입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