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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어휘력 쑥쑥, 공부습관 기초 메모습관 들이는 법

좋은 부모/우리아이 작은습관

by 스마트북스 2018. 11. 2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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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어휘력 쑥쑥, 공부습관 기초 메모습관 들이는 법

나도 아빠처럼 예쁜 노트 만들고 싶어요!

 

아빠, 나도 아빠처럼 예쁘게 노트 만들어보고 싶어요.”
201656, 당시 여덟 살이던 은율이가 저의 보물 1호인 <메모 노트>를 유심히 살피더니 한 말입니다.
당시 저는 평상시처럼 책을 읽은 후에 감동받은 문장을 노트에 옮겨적은 후, 다시 한 번 읽으면서 기억하고 싶은 단어와 표현에 형광펜으로 밑줄을 긋거나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옆에서 만화로 보는 그리스·로마 신화를 읽던 딸은 그런 제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다가, 자기도 아빠처럼 예쁜 노트를 만들고 싶다며 벌떡 일어나 노트 한 권을 가져오더니 물었습니다.
아빠, ‘제자가 무슨 뜻이에요?”
저는 바로 대답해주지 않고 딸에게 같이 사전을 찾아보자고 했습니다. 딸은 사전에서 뜻을 찾은 후 노트에 옮겨 적고 형광펜으로 알록달록하게 강조 표시를 했습니다. 그 이후 딸은 모르는 단어를 발견할 때마다 노트 선생님~”을 외치며 사전을 찾아보고 메모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뒤로 딸의 메모 습관에는 아빠는 노트 선생님이라는 별칭이 붙게 되었습니다. (놀랍게도 아빠는 노트 선생님이라는 이 한 가지 습관이 3개월 뒤에는 3개의 습관으로 늘어났고, 4개월 뒤에는 6개의 습관으로 불어났습니다. 딸은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 습관들을 실천해오고 있습니다.)
은율이는 책을 읽을 때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부모와 대화를 하다가도 모르는 단어를 만나면 무슨 뜻인지 질문을 하고, 단어장에 새로 배운 단어를 옮겨 적습니다. 그런 후 아빠는 노트 선생님습관을 실천하는 날에 단어장을 펼친 다음, 그곳에 적혀 있는 단어들을 사전에서 뜻을 찾아 옮겨 적으며 새로운 어휘를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단어 1개, 부담없이 시작

은율이의 <아빠는 노트 선생님>

처음에는 아이가 책을 읽거나 TV를 시청하다가 모르는 단어를 발견하게 되면 일주일에 딱 단어 1개만 노트에 적어놓고, 자기가 생각하는 단어의 뜻과 사전의 뜻을 비교도 해보고, 관련된 예문을 적는 방식으로 실천했습니다. 많은 양의 단어를 배우는 것보다는 새로운 단어에 대한 호기심과 어떻게 단어의 뜻을 찾을 수 있는지 방법을 배우는 데 더 초점을 맞춘 것입니다.
지금은 책을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를 발견하면, 그 단어 위에 동그라미를 표시한 후 나중에 노트에 옮겨 적고 사전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설명과 질문으로 이해와 호기심 유발

은율이는 주로 등교 후 1교시 시작 전, 또는 방과 후 돌봄 교실에서 책을 읽습니다. 학교에서 읽는 책에는 동그라미 표시를 할 수 없으므로, 제가 틈틈이 퇴근 후에 읽어주고 있습니다.
은율이가 아홉 살 때 새로운 어휘를 배우기 위해, 제가 읽어주던 책은 마법의 설탕 두 조각삼국사기였습니다. 처음엔 아빠가 읽어주는 책이 낯설었는지 듣는 둥 마는 둥했지만, 요즘은 제 무릎에 앉아 경청하며 듣고 있습니다.
아이는 아빠와 책을 읽으며 어려운 단어를 만날 때마다 동그라미 표시를 하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그동안 아이와 함께 동그라미 표시를 한 새로운 어휘로는 절호의 기회’, ‘큰 타격을 입다’, ‘치밀한 작전계획’, ‘여러 성을 함락시키다’, ‘수확이 적다등이 있었습니다. 동그라미는 절호’, ‘타격’, ‘치밀한’, ‘함락’, ‘수확이란 단어 위에 표시하고, 아이는 차례대로 국어사전을 펼치고 뜻을 찾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사전을 찾아봐도 이해가 안 될 정도로 어렵게 설명되어 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를테면 수확이 그랬습니다. 수확(收穫)의 사전적 의미는 농작물을 거두어들이는 일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수확이 적다라는 의미를 이해해야 하는데, 아이로서는 사전을 찾아봐도 선뜻 이해가 되지 않지요. 이럴 때는 부모가 아이의 언어로 다시 설명해주고 예를 들어주어야 합니다. ‘농작물이란 농부가 논밭에서 재배하는 벼, , 배추 등을 총칭하는 말이라고요. 질문도 간혹 섞어가며 호기심을 유발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확이 적은 이유는 무엇일까?”라고 물으니 은율이는 농부가 일을 게을리해서라고 대답했습니다. “다른 이유로는 뭐가 있을까?”라고 하니 이번에는 흙이 좋지 않아서라고 대답했습니다. 근사한 답변입니다. 비바람이나 태풍 및 가뭄 등 자연재해에 대하여 살짝 덧붙여 설명해주니, 아이는 수확이 적다라는 말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합니다.

메모 습관이 특히 중요한 이유

 
새로운 단어의 뜻을 사전을 찾아 알고 난 뒤, 관련된 사진이나 동영상을 통해 시각적으로 한 번 더 공부하면 뇌의 장기기억 장치에 저장하기가 더 쉬워집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이제 막 뜻을 알게 된 단어를 이용하여 예문을 1~2개 적으면 금상첨화입니다일기를 쓸 때, 새로 알게 된 단어를 이용하여 쓰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어휘력이 향상될 것입니다.
사람은 자신이 아는 단어만큼 세상을 이해하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같은 책을 읽어도 사람마다 이해력은 다를 수밖에 없지요.
아이가 책을 읽을 때  낯선 단어를 만나면 밑줄을 긋거나 동그라미 표시를 한 다음 나중에 사전을 찾아보도록 부모가 알려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알고 있는 단어만큼 세상을 이해할 수 있고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빠는 노트 선생님습관은 메모 습관을 만들어주었습니다. 또한 새로운 단어에 대한 호기심을 키우고 단어의 뜻을 알게 해주었고, 질문하는 습관도 가지게 해주었습니다. 혼자 책을 읽다가도 모르는 단어를 발견하면, 무슨 뜻인지 부모에게 바로 질문하는 습관이 생긴 것이지요. 핵심습관 하나가 또다른 습관을 만든 것입니다.

이 포스트는 우리아이 작은습관』(이범용)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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