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 실천 후 우리 아이가 이렇게 달라졌어요

습관 실천 후 우리 아이가 이렇게 달라졌어요

시간관리력과 자기주도 학습능력

은율아, 오늘은 어떤 습관을 실천하는 날이야?

오늘은 감사일기 쓰는 날인데 발레학원이 7시에 끝나니 8시에 하기로 했어요.  (벽에 걸려 있는 시계를 쳐다보고) 지금 7시 40분이니까…… 20분 뒤에 하면 되겠다.
 

은율이는 아이 습관 만들기 프로젝트를 실천해온 2년여 동안 많은 변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시간관리와 자기주도 학습능력입니다.
은율이는 스스로 일주일 계획을 세우고 시간을 관리하며 습관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날은 본인이 발레학원을 마치는 일정을 감안하여 오후 8시에 감사일기를 쓰기로 미리 습관 계획표에 적어놓았고, 그 계획에 따라서 실행했습니다.
매주 일요일에는 다음주 학교와 학원 수업 일정, 친구와의 약속 등을 고려한 후, 어떤 습관을 언제 실천할 것인지 주도적으로 계획합니다. 한마디로 스스로 실천하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아이 스스로 습관 계획표에 매주 시간을 계획하고 기록하는 것은 자기주도 학습 태도를 강화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시간관리를 잘하기 위하여 시간을 계획하고 기록하는 일이 필요하다. 사실 초등학생들은 시간 개념이 없다. 스스로 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을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의 중요성과 계획의 중요성을 차근차근 반복적으로 알려주어야 한다.
일주일 동안의 시간 계산을 해보면 의외로 공부하는 시간이 전체 시간에 비해 적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사실을 알고 나면 더욱 시간관리를 하게 된다. 시간관리는 시간을 지배하는 것이다. 이것이 자기주도 학습의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 아이가 시간이 부족한 것은 체계적으로 시간을 관리하지 않기 때문이다.(김연훈, ‘시간관리를 익히기 위한 6가지 전략’, 「아이의 공부 두뇌」 시리즈 중에서, 2018년 4월 6일자)

아이들은 시간 개념이 없습니다. 하루의 시간을 계획하고 사용할 줄 모릅니다. 그래서 시간이 없어서 학교 숙제를 못했다고 푸념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때문에 습관 계획표에 일주일 동안의 할 일을 계획하고 기록한 다음 시간을 관리하는 반복 훈련이야말로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길러주는 꼼꼼한 선생님입니다.

자기 신뢰감과 성취감

은율이는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켜내고 있습니다. 습관 계획표를 짤 때 계획한 시간에 매일 자신이 정한 습관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결국 성취해내고 있습니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이가 얼마나 노력하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그날은 은율이가 습관을 실천하기로 계획한 시간이 저녁 8시였습니다. 그런데 낮에 친구들과 뛰어논 탓에 너무 졸려서 1시간만 자고 일어나려고 했는데, 눈을 떠보니 새벽 1시 27분이었답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은율이는 시간을 확인하고는 벌떡 일어나 ‘아빠는 노트선생님’이란 습관을 실천했다고 합니다. 예전에 습관을 안 했을 때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찜찜한 기분이 생각났기 때문이라고 웃으며 털어놓았습니다. 물론 새벽에 일어나 습관을 해낸 성취감도 있었을 것이고요. 습관을 빼먹지 않고 실천하는 건 아이에게 큰 성취감을 줍니다.
또 은율이에게는 미리미리 준비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자기 전에 미리 ‘주간학습 안내’를 확인하고 준비물을 챙겨놓습니다. 아침에는 연필을 깎고, 빠진 물건이 없는지 재차 확인한 후 가방에 챙겨 넣습니다. 숙제도 가방에 잘 챙겨 넣습니다. 모두 선생님과의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자신과의 약속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약속을 소중히 생각하고 지키는 아이는 내적 유혹인 게으름을 이겨내는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갑니다. 이렇게 나를 이겨본 경험이 누적되면 자기 신뢰감이 더욱 단단해집니다.  

 

부모의 잔소리가 사라진다

아이가 좋은 습관을 몸에 익히면 부모는 편해집니다. 아이의 생활태도 때문에 짜증내고 화내는 일이 줄어들고 잔소리도 하지 않게 됩니다.
“숙제는 다 했니? 학원은 갔다 왔어? 문제집 다 풀었어? 엄마가 읽으라는 책은 다 읽었어?”
늘 확인하고 다그치고 잔소리를 반복했던 아이와의 신경전도 없습니다.
스스로 알아서 계획하고 실천하면 굳이 부모가 이거 해라 저거 해라 하며 잔소리할 필요가 없습니다. 습관이 완전히 몸에 배기까지는 시행착오를 겪느라 힘이 들겠지만, 일단 좋은 습관을 몸에 익히기 시작하면 엄마아빠의 부담이 사라지는 것을 직접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사례 : 카톡으로 습관 교육

습관홈트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맞벌이 부부 박혜영 씨는 초등학교 2학년인 아이의 습관 잡기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아이 스스로 숙제를 하고 자신의 일을 챙기려면 습관이 중요하니까요. 자신의 아이와 조카 2명과 함께 카카오톡으로 아이 습관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습관 1개로 시작했어요. 정말 단순하게요. 수학 학습지 정해진 분량(하루 2~3장)을 다 풀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직접 ‘저 수학 완료했어요’라고 메시지를 남기는 것이 규칙입니다.”
다른 아이들과 함께 습관을 실천하는 것은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아이가 카카오톡 메시지를 남기는 것 자체가 일탈 같은 느낌인지, 아주 좋아했어요. 누군가 같이 하면서 서로 습관 실천을 까먹지 않게 도와줄 수 있어서 좋다고 해요. 자기만 습관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같이 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중요하더라고요.”
이렇게 함께 습관 실천을 한지 1년 가까이 된 지금은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요?
“지금은 총 5가지 습관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퇴근 후에 아이들이 실천하지 않은 것은 없는지 보고 있다면 신호를 줘요. 신호는 짧게, 암호처럼 보내요. 예를 들어 피아노 연습을 해야 하면, 맨 앞 글자인 ‘피’만 외쳐줘도 알아서 한답니다.”
박혜영 씨의 경우처럼 아이가 좋은 습관을 몸에 익히기 시작하면 엄마 아빠의 생활지도 부담은 훨씬 줄어들게 됩니다.   

이 포스트는 『우리아이 작은습관』(이범용)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