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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특기를 활용하라 : 귀농을 고려하는 이들을 위한 조언 2

경영 자기계발/나는 돼지농장으로 출근한다

by 스마트북스 2016. 10. 1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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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특기를 활용하라 : 귀농을 고려하는 이들을 위한 조언 2

귀농도 창업! 꼼꼼하게 따져야

보통 창업을 할 때는 사업의 수익성과 위험을 세심하게 따져본다.
과연 그 사업을 잘할 수 있을지, 본인의 적성에 맞는지 신중히 판단한다. 귀농은 일종의 창업이다. 그것도 과거에 경험해보지 못한 낯선 곳에서 낯선 업종을 시도하는 리스크가 큰 창업이라 볼 수 있다.

유기농 작물을 키워 인터넷으로 직거래 판매할 계획입니다. 귀농학교에서 작물 재배법도 배우고, 농촌 체험도 해봐야지요.”
농촌 정착을 꿈꾸는 예비 귀농인이 흔히 하는 생각이다.
나는 유기농 농법을 구상하는 예비 귀농인이 그리 믿음직스러워 보이지 않는다. 유기농 농법은 일반 재래식 농법보다 작물에 훨씬 더 세심한 관심과 주의가 요구되는 농업의 고수들도 다루기 까다로운 농법이다. 창업의 관점에서 본다면 아직 역량이 안 되는 초보 사업가가 무리한 시도를 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전자상거래도 마찬가지이다. 경험자라면 상관없겠지만 전자상거래 무경험자가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고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담아내며 관리하기란 그리 녹녹한 일이 아니다.
귀농을 창업이라고 보면, 도시에서 하는 일반적인 창업과 비슷한 검토 절차를 거쳐야 한다. 유기농과 인터넷 판매를 생각한다면 이 사업은 수익성이 있는지 그리고 과연 이 업종이 나의 적성에 맞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한걸음 더 나아가서 농촌이 나를 필요로 하는지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귀농인이 갖고 있는 특별한 주특기가 있는데 그것이 마침 그 마을에 보탬이 되는 특기라고 한다면 귀농인으로서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해 내면서 농촌에 정착할 수 있다.

요즘 농업현장, 사무경험이 힘이 되기도

요즘 농업 현장에서는 규모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규모화란 더불어 큰 규모로 생산하는 방식이다. 농촌의 경제활동 인구가 감소하고 시장이 개방된 상황에서 우리 농업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 아닐까 생각한다. ‘들녘 공동체생산자 조합법인등 중소 규모 생산자들이 별도의 경영체를 만들어 공동 경작을 한다든지 공동 출하를 하는 방식이 그 예이다. 이렇게 규모가 커지다 보면 농촌에서도 회계, 인사관리와 같이 일반 회사 생활에서 쓰이던 사무경험이 진가를 발휘한다.
또한 판로를 개척하고자 하는 생산자 단체는 도시 소비자로 있다가 농촌에 정착한 귀농인의 소비 경험과 식견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양봉업을 하던 아버지를 돕기 위해 귀향한 젊은이가 있었다. 도시에서 온라인 쇼핑몰을 기획하던 이 젊은이는 예쁜 용기에 꿀을 담고 소포장 판매를 시작했다. 아버지가 생산을 담당하고 자식은 유통과 가공을 담당하여 더 큰 부가가치를 만들어낸 사례이다.

귀농인, 도시와 농촌을 잇는 매개자

귀농은 삶의 터전을 도시에서 농촌으로 이전하는 것이다. 귀농하여 자연 속, 낭만적인 삶을 만들어 나갈 수도 있다. 하지만 농촌은 치열한 삶의 현장이지 십중팔구 도시에서 상상하는 전원에서의 목가적인 삶이 아니다. 도시에서 꿈꾸던 낭만적인 삶을 고집한다면 농촌에 정착하기가 쉽지 않다. 그것은 단지 도시의 삶을 농촌이라는 공간에 이식하려는 시도일 뿐이다.
도시에서 농촌을 찾아온 귀농인은 어쩌면 도시와 농촌 두 경계를 넘나드는 경계인의 삶을 택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경계인은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외로운 존재이다. 하지만 양쪽을 잘 이해하는 경계인은 중간자로서 뜻있는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도시와 농촌 사이에는 소통과 이해의 부재를 비롯한 어떤 괴리가 존재한다. 도시의 생태를 잘 알면서 농촌에 삶의 터전을 잡은 귀농인은, 도시와 농촌 사이의 갈등과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포스트는 나는 돼지농장으로 출근한다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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