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방학 앞둔 우리 아이, 일기 쓰기 습관 쉽게 잡는 법

좋은 부모/우리아이 작은습관

by 스마트북스 2019. 6. 27. 15:48

본문

일기 쓰기는 아이에게 하루를 되돌아볼 시간을 주어 잘못한 행동에 대해서는 반성하게 하고, 그날 일어난 기쁘고 슬픈 일에 대한 감정과 생각을 표현함으로써 자기성찰과 바른 인성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 글쓰기 능력까지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일기 쓰기, 부모의 역할이 중요

2004년 국가인권위원회가 초등학생의 일기장 검사는 사생활과 양심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크다며, 교육부에 일기 검사를 개선하라는 권고를 내렸습니다. 지금은 학교마다 담임선생님의 재량에 따라 일기 쓰기를 지도하고 있습니다.
딸이 다니는 초등학교에서도 일기장을 담임선생님에게 제출하지만 선생님과의 면담을 통해 확인한 바로는 일기를 읽지는 않고, 쓰기 여부만 검사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학교 선생님이 아이들의 일기에 피드백을 줄 수 없는 교육환경으로 변해가고 있어 부모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뭘 쓸지 몰라할 땐 글감 힌트!

대부분의 저학년 아이들은 처음에 일기에 무엇을 써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루의 일과 중 별로 특별한 일이 없어서 쓸 것이 없다고 하소연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합니다.
부모는 이런 고민을 하는 아이들에게 평범한 일상 속에서 다양한 글감을 찾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아이와 대화를 하면서 하루 동안 일어난 일 중 감사한 일은 무엇이고 반성할 일은 무엇인지 기억하게 한 다음, 그 내용을 일기에 쓰도록 지도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친구나 가족 또는 친척들과 있었던 일은 무엇이었는지 물어보고, 최근에 읽었던 책이나 관심 분야에 대하여 질문하면, 아이는 스스로 일기에 적어야 할 글감을 떠올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출발은 가볍고 쉽게

은율이가 일기 쓰기 습관을 시작할 때, 제가 가장 신경을 많이 썼던 점은 바로 가벼운 첫 출발이었습니다. 은율이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으므로 하루를 정리하면서 인상 깊은 장면을 그림으로 먼저 그리게 했습니다. 그래서 습관 목록도 처음엔 그림일기 쓰기였습니다. 이렇게 재미를 곁들여 습관을 실천하고, 익숙해졌다고 판단되었을 때 그림을 제외하고 글로만 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부모가 너무 간섭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일기의 분량이 적다고 꾸중하거나 내용이 불충분하다고 억지로 더 많은 내용을 쓰도록 강요하면, 가뜩이나 힘든 일기 쓰기에 대한 거부감만 커지게 됩니다. 따라서 부모는 항상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피드백을 줄 때에도 부모가 말로 전달하다 보면 잔소리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아이의 일기장에 되도록 짧게 응원의 코멘트를 남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일기는 부모와 아이의 소통창구

일기는 은율이와 간접소통의 창구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하루는 은율이에게 화를 낸 적이 있습니다. 작은딸을 가르치고 있었는데 옆에서 계속 웃었기 때문이지요. 아래는 제가 화를 심하게 낸 날 은율이가 쓴 일기입니다. 제목은 <최후의 날>이고 일기는 다음과 같이 시작합니다.

오늘 저녁 죽는 줄만 알았다. 왜냐면 아빠가 화가 났다. 귀신이 날 기절시킨 다음 귀신이 날 감옥에 넣는 것 같다. (중략)

저는 이 일기를 읽고 가슴이 너무나 아팠고 크게 반성했습니다. 이후 아이에게 화를 내지 않겠다고 맹세했고 그 맹세를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기, 반성과 성찰의 힘

위인이나 성공한 유명인 중에도 일기 쓰기를 자신의 꿈과 목표를 실현하는 데 소중한 원동력으로 삼은 사례가 많습니다.
일본에서 ()의 거인이라 불리는 노학자 도야마 시게히코는 200만 독자가 사랑하는 베스트셀러 저자이며, 일본 최고의 이론가로 인정받고 있으며 아직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는 나이가 들어서도 끊임없는 지적 창조를 가능하게 하는 중심에는 습관이 있으며, 그 습관 중 하나가 약 70년 동안 매일 써오고 있는 일기라고 합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 선수는 1994년 미국 메이저 리그에 진출하여 17년 동안 수많은 시련과 차별을 극복하며 동양인으로서는 최다승인 124승이라는 위대한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그는 124승의 기쁨보다는 98패라는 실패 속에서 더 많은 반성과 성찰을 통해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어냈다고 합니다.

오래된 일기 속 나와 마주하면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거봐 인마.’ 훌륭한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던 일기 속 마지막 문장이 현실이 되어 있었다. ‘거봐 인마. 그렇게 되었잖아’, ’거봐 인마. 그 아픈 것도 다 지나가서 이제 괜찮잖아.’ 그 말은 지금의 나에게도 하고 싶은 말이다. 힘을 주면서도 또다시 새롭게 도전하는 나를 북돋아주기 때문이다. (박찬호, 『끝이 있어야 시작도 있다』, 웅진지식하우스, 2013년, 320쪽)

일기 쓰기는 하루를 돌아보게 하고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도록 하는 위대한 힘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성찰하는 능력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일기 쓰기 습관은 아이가 하루의 반성과 감사를 통해 더 나은 내일을 계획하도록 만들어주는 자기주도적 인성교육이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실천하도록 부모가 옆에서 이끌어주어야 합니다.
일기 쓰기 습관을 통해 스스로 반성할 줄 아는 아이는 커가면서 어쩔 수 없이 마주쳐야 하는 실패와 좌절마저도 또 다른 발전의 밑거름으로 만들어나갈 수 있게 됩니다.

이 포스트는 우리아이 작은습관』(이범용)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