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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엔 연말정산 말고 연말결산도 꼭 해보세요!

돈 되는 재테크/나의 첫 번째 머니 다이어리

by 스마트북스 2019. 12. 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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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 쓰기가 어려운 이유

가계부를 쓰는 일은 희로애락을 동반합니다. 수입, 지출, 저축액과 수지 차는 매달 상황에 따라 오르락내리락하고 거기에 따라 내 기분도 춤을 추기 때문입니다. 지출액이 높고 저축액이 낮을 때는 기분이 울적하고 시무룩해집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는데 남는 것은 마이너스 수지 차라니 언짢을 수밖에요. 반대로 지출액이 낮고 저축액이 높은 달은 의기양양합니다. ‘그래, 나도 잘할 때는 잘한다고라는 마음과 함께 자신감이 샘솟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매달 가계부를 보면서 좋아했다가 슬퍼했다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은 감정적으로 힘듭니다. 가계부를 정리하며 드는 불쾌한 기분은 가계부를 지속적으로 쓰지 못하게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또한 매달의 희로애락은 경제적으로도 그다지 의미가 없습니다. 다이어트를 할 때를 생각해보세요. 어제는 쫄쫄 굶었지만 오늘 뷔페에 가서 포식했다면 어제의 금식이 큰 성과는 아닙니다. 또 오늘은 많이 먹었더라도 평소에 소식하는 사람이라면 오늘의 과식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가장 떨리면서 뿌듯한 이벤트를 해보자

 

돈 관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달에는 웬일인지 지출이 적어 기뻤습니다. 이 기세를 몰아가는가 했더니 이번 달에 지인들의 경조사가 몰려옵니다. 화장품도 똑 떨어지고, 계절이 바뀌니 옷도 좀 사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지난달의 지출이 적었다고 그것을 나의 지출액이라고 보기 어렵겠지요. 반대의 경우로 이번 달에는 이벤트가 많아 지출액이 많았지만 평소의 지출액이 적다면 그 달의 높은 지출이 큰 문제는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수입과 지출, 수지 차 1년 평균치를 구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매달 가계부를 기록했다면 연말이면 매달의 수입, 지출, 저축, 그리고 수지 차가 나왔을 것입니다. 그것들을 모두 더해 각각 12로 나누면 한 달의 수입, 지출, 저축, 수지 차의 평균을 알 수 있습니다. 그 평균치가 자신의 정확한 경제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12개월의 평균치는 매달 발생하는 변동성을 모두 포함한 수치이니까요.

저 역시 매년 말이면 1년의 평균치를 구해봅니다. 연말 결산은 이제 저에게 제야의 종보다 더 떨리는 이벤트가 되었습니다.
올 한 해는 얼마나 벌었을까?’
그중 얼마를 쓰고, 얼마를 저축했을까?’
수지 차는 얼마가 났지?’
12개월의 평균치를 아는 일은 꽤나 짜릿합니다. 올 한 해도 이렇게 버티었구나 뿌듯하기도 하고, 마이너스의 수지 차를 빼고 실질적으로 내가 모은 돈은 얼마인지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새해가 든든한 '평균치' 보험

이렇게 한 해의 평균치를 갖고 있으면 다음 해를 시작할 때 좀 더 든든합니다. 평균 수입과 지출액을 알고 있으므로 수입이 조금 떨어지는 달에도, 지출액이 조금 높은 달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잘 안 되는 달이 있으면 또 잘 되는 달이 있을 거라는 믿음에 수치적 근거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내 경제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니 직장을 선택할 때,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판단의 근거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 ‘이 일은 나에게 적절한 수입을 주는가?’를 작년 수입을 기초로 판단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이지만 수입이 적을 때는 지출의 평균액을 생각하며 직진할지 멈출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작년과 수치를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작년엔 이만큼 벌었는데 그래도 올해는 30만 원이라도 수입이 늘었구나’, ‘수입이증가한 만큼 지출도 20만 원이 늘었네같은 변화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한 해를 마감하는 시점에는 올 한 해도 뭘 한 걸까?’ 회의감이 들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연간 평균치를 구하다보면 그런 생각이 사라집니다. ‘올 한 해도 벌고, 쓰고, 저축도 조금이나마 하느라 이렇게 바빴구나. 수고했다는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이 포스트는 미스 페니의 나의 첫 번째 머니 다이어리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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