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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자전이 갑자기 멈추면 어떻게 될까?

인문 교양 읽기/만약에 과학 : 우주

by 스마트북스 2021. 1. 2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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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속도 시속 1,670km

아침이면 해가 뜨고 저녁이면 해가 집니다. 지구의 자전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지구는 하루에 한 바퀴씩 자전하고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적도에 있다면 시속 1,670km의 속도로 움직이고 있는 거죠. 지구는 공과 같은 모양이므로 우리가 있는 곳에 따라 지구의 자전 속도는 달라집니다. 적도는 지구의 자전 속도가 가장 빠른 지역이고요, 적도를 중심으로 더 먼 거리에 있는 곳일수록 자전 속도는 더 느리죠.
지구의 자전은 직선운동이 아닌 원운동입니다. 긴 줄의 끝에 달린 공을 생각하면 쉽습니다. 우리가 줄을 잡고 이 공을 돌리고 있다고 가정하면, 이 공이 느끼는 힘의 방향은 그림과 같습니다. 줄의 끝에 있는 공이 느끼고 있는 힘을 원심력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지구와 함께 자전하기 때문에 항상 원운동을 하면서 계속해서 방향을 바꾸며 이동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순간 원심력을 느껴야 하지만 우리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합니다. 지구가 너무 거대하기 때문입니다. 지구가 360°를 도는 데 24시간이 걸리죠. 계산해보면 1시간에 15°씩 방향을 바꾸고 있고, 초당 계산하면 0.0041°씩 방향을 바꾸고 있는 겁니다. 생각보다 굉장히 작은 값이죠? 사람이 느끼기에는 너무 미세하게 방향을 바꾸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구의 자전으로 인한 원심력을 느끼지 못하는 겁니다.
우리가 느끼진 못하지만 사실은 이렇게 빠르게 돌고 있는 지구가 어느 날 갑자기 멈춰버린다면 어떨까요?

모든 것이 쓸려간다?

먼저 지구가 자전을 멈추는 순간, 우리를 포함해 자동차, 건물 등이 시속 1,670km에 가까운 속도로 동쪽을 향해 날아가게 되는데요. 이는 지구가 자전축을 기준으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구가 멈추는 순간, 모든 것이 동쪽으로 빠르게 튕겨 나가게 되는 거죠.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안전한 곳이 존재합니다. 바로 지구의 극점인 남극과 북극입니다. 남극과 북극의 중앙은 자전축이 있는 곳으로 여기에서의 자전 속도는 0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남극과 북극의 중앙에 있을 수 있다면, 지구의 자전축에 붙어 있을 수 있다면 아주 잠깐은 안전하다고 할 수 있죠.
지구의 자전이 멈추고, 지구 위의 모든 것이 튕겨 나간 다음에 찾아오는 재앙은 바로 바람이죠. 이 끔찍한 바람은 우리의 몸이 튕겨 나가는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합니다. 공기도 지구의 중력에 의해 붙잡혀 있고 우리와 함께 지구를 돌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구가 멈추고 바로 움직이지는 않지만 이후 공기도 우리와 같은 속도로 동쪽으로 움직이게 되죠. 마치 태풍처럼 바람이 불게 됩니다.
지금까지 국내에 큰 피해를 줬던 태풍의 최대 풍속이 초속17m, 시속 61.2km 정도 되는데, 지구의 자전이 멈춘 후 불게 될 바람의 풍속은 무려 시속 1,670km에 이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정말 말도 안 되는 강한 바람이 지구 전체에 불어 닥치는 겁니다.
바람이 이렇게 불면 어떻게 될까요? 지구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을 겁니다. 마치 거대한 빗자루가 지구 표면을 쓸어버린 것처럼 되겠죠. 그렇다면 지구의 극점에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 사람들은 모두 살아남았을까요? 지구의 자전이 멈추는 순간에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다른 곳에 있던 사람에 비해 안전합니다. 하지만 이곳도 강한 바람은 피할 수 없죠. 다른 곳과 똑같이 바람 때문에 생존하기는 어렵습니다.
강력한 바람이 지구 전체를 휩쓸면서 바다도 바람에 의해 엄청난 영향을 받게 됩니다. 물론 지구의 자전이 멈추는 것, 그 자체도 한몫했죠. 그리고 이렇게 영향을 받은 바다는 바람과 함께 지구의 모든 것을 한 번 더 쓸어버리게 될 겁니다. 지구 전체에 엄청난 해일이 발생함과 동시에 서서히 모든 바닷물이 지구의 극점으로 이동하는데요. 그래서 이 시기에 지구의 극점은 바닷물로 가득 차게 됩니다.

밤낮의 길이가 달라진다

지구의 자전이 멈추면 밤과 낮의 길이도 변합니다. 적도를 기준으로 적도 부근에서 낮과 밤은 각각 6개월 동안 유지됩니다. 1년 중 6개월은 낮이고, 6개월은 밤이 되는 거죠. 그리고 적도 이외에 나라들은 적도와의 거리에 따라 최대 1년을 주기로 낮과 밤이 바뀌게 될 겁니다.
그리고 지구의 자전이 멈추는 순간부터 지구의 자기장은 작동하지 않게 되는데요. 그래서 지구는 더 이상 자기장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태양이 쏟아내는 엄청난 양의 방사능에 그대로 노출되는 거죠. 정말 운 좋게 살아남은 몇몇 생명체가 있다면, 이 시기에 모두 죽음 맞이하게 될 겁니다.

이 포스트는 만약에 과학 : 우주(천민우)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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