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을 뽑는 게 기업의 입사시험이다. 선택을 받아야 하는 이가 선택하는 자의 물음에 정확히 답하지 않는 태도만큼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기는 것도 없다. ‘출제자가 묻는 것을 답한다.’ 시험의 가장 기본적인 상식이다. 하지만 이 기본조차 지키지 않는 지원자가 생각보다 많다.
동문서답을 하는 유형도 참 가지가지다. 언론사 입사를 준비할 때 ‘미스터 하버마스’라는 별명을 가진 동료가 있었다. 독일의 철학자인 위르겐 하버마스를 유독 존경했던 그의 모든 글은 ‘하버마스는 그의 저서 《의사소통 행위 이론》에서 ~~라고 말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했다. 질문은 다 달라도 답은 하나다. 그는 스터디 동료들에게 종종 논지 이탈이라는 비판을 받곤 했다.
그가 하버마스를 줄기차게 인용했던 건 아마 지식을 자랑하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오랜 시간을 들여 어렵게 완독한 책을 최대한 써먹어야겠다는 본전 생각도 들었을 거다. 답은 모르지만, 답안지는 메워야 하는 아찔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아는 것을 늘어놓아야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묻는 것을 답한다’는 건 시험의 가장 기본적인 룰이다. 출제자가 하고많은 문제 중에 하필 그것을 물었다는 것은 그만큼 관심이 많다는 뜻이다. 여기에 딴소리만 늘어놓는 건 ‘당신의 관심사 따위 내 알 바 아니다’라는 무심함의 표현이다.
어떤
이슈에 대한 찬성 또는 반대 입장을 쓰라는 시험에선 둘 중 하나를 명확히 골라야 한다. 이런 문제에서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다’ 식의 양비론을 펴는 것도 일종의 동문서답이 된다.
시험 글쓰기는 때로 한 문항 안에서 여러 가지를 요구한다
. 원인을 진단하고 대응방안도 논의하라고 한다든지, 비슷한 사례를 3개 이상 제시하라든지 하는 식이다.
이 포스트는 『뽑히는 글쓰기 : 시험에 통하는 글쓰기 훈련볍』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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