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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실무평가, 시의성으로 승부하라

경영 자기계발/뽑히는 글쓰기

by 스마트북스 2017. 9. 1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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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실무평가, 시의성으로 승부하라

실무평가에는 보통 주제어가 주어진다. 지원자들은 이 주제어에 관련이 있으면서도, 뉴스로서 가치가 있는 기사를 제한 시간 안에 써내야 한다. 이 과제는 훈련된 기자들에게도 결코 녹록지 않다.
그래서 별것 아니지만 도움이 되는조언을 건네고자 한다. 실무평가 당일을 특별한 날, 기념일로 만드는 것이다.
평소엔 기사 가치가 애매한 기사도 ○○과 맞물리면 기사 가치를 확실하게 인정받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임산부의 날에 맞추어 유명무실한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기사를 쓴다든지, ‘한글날을 맞아 문맹 만학도 할머니가 써낸 첫 시집을 다룬다든지 하는 식이다. 기사 가치가 부족해 외면받기 쉬운 기사에 ○○이라는 기념일 보약을 먹이면 기사가 기운을 차리고 튼튼하게 살아난다. 이런 걸 시의성時宜性이라고 한다.
 

기사에 시의성이란 보약을 먹이자

실무평가를 치를 때도 이 시의성을 응용해보자. 420일 치러진 한 언론사 실무평가의 주제어는 아파트였다.
실무평가 전날, 나는 포털 사이트에 420일을 검색했다. 이날은 장애인의 날이었다. 이 점을 미리 파악하고 시험장에 갔던 나는 장애인과 아파트를 엮어 기사를 작성했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다는 취지로 마련된 장애인 아파트 특별 분양제도가 유명무실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평소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수백일째 농성하는 장애인을 유심히 봐왔던 터라, 실무평가가 시작되자마자 달려가 인터뷰를 완성했다. 기사 초반에 ‘420일이 장애인의 날이라는 사실을 명시해 주목도를 높였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사실 장애인 아파트 특별 분양제도에 관한 문제제기는 처음도 아니었고, 대중이 주목할 이슈도 아니었다. 기사 가치는 부족했던 셈이다.
그러나 여기에 장애인의 날이라는 기념일이 맞물리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동안 언론이 비교적 다루지 않은 어떤 제도의 실태를 기념일을 맞아 제대로 짚어 준다는 명분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사건 그 후 100일, 1년도 챙겨보자

기념일이 꼭 ○○의 날일 필요는 없다.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준 사건의 발생일을 기점으로 100, 1년이 되는 날을 자신만의 기념일로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예컨대 경주 지진 발생 이후 100, 계모의 학대로 사망한 이른바 원영이 사건 100처럼 큰 이슈가 되었던 사건을 시간이 지나고 한 번 더 들여다보는 기사를 쓰는 것이다.
실제 많은 기자가 이 같은 접근으로 기사를 쓰고 있다. 매번 새로운 기사를 쓰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도 하거니와, 사회에 큰 파장을 몰고 왔던 사건·사고를 시간이 흐른 후 다시 한번 조명, 점검하는 건 언론의 역할에도 부합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실무평가 날짜가 정해졌다면 혹시 그날이 기념일이 아닌지 따져볼 일이다. ‘사회적 기념일을 꼼꼼하게 기억하는 기자 지망생은 연인과의 기념일을 잊지 않는 애인만큼이나 센스 있어 보인다.

이 포스트는 뽑히는 글쓰기 : 시험에 통하는 글쓰기 훈련법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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