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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변화, 파괴적 혁신에 대처하는 법

경영 자기계발/잘되는 기업은 무엇이 다를까

by 스마트북스 2016. 11. 1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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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변화, 파괴적 혁신에 대처하는 법

 

이별은 갑자기, 예고없이 온다

어릴 때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것들을 한번 떠올려보자.
카세트테이프나 워크맨. CD 플레이어. MP3 플레이어.
변화는 어떤 때에는 느리게, 어떤 때에는 아주 빠르게 진행된다. 마차 시대에서 자동차 시대로 바뀐 이후 내연기관의 진화는 상당히 느리게 이루어졌다. 연료 효율이 점진적으로 높아진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 전기 자동차의 경제성이 점차 좋아지면서 급격한 변화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금까지 실린더의 효율을 위해 축적되었던 모든 기술의 가치는 자동차의 동력이 전기로 바뀌는 순간 쓸모없게 되기 때문이다.
 
하버드대학교의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는 이러한 급격한 변화의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그는 파괴적 혁신의 예로서 여러 가지 제품이나 시장을 들었는데, 그중 이해하기 쉬운 것이 바로 플래시 메모리, 즉 컴퓨터를 위한 데이터 저장장치인 USB이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대표적인 데이터 저장장치는 플로피디스크였다. 처음에는 5.25인치가 주로 사용되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3.5인치 사이즈가 주력 제품이 되었다.
5.25인치 디스켓에서 3.5인치 디스켓으로 발전했을 때, 그 차이는 대단했다.
먼저 크기가 축소되어 휴대가 간편해졌다. 말랑말랑했던 표면이 딱딱하게 바뀌면서 구부러지거나 접혀서 데이터가 손상되는 일이 없어졌다. 색상도 이전에는 천편일률적으로 검은색이었던 반면 3.5인치 디스켓은 다양한 색상을 과시했다. 무엇보다도 이전의 5.25인치 디스켓의 저장용량이 1.2메가바이트였던 것에 비해 3.5인치 디스켓의 용량은 1.44메가바이트로 더 컸다. 내부에 있었던 플라스틱 소재 필름 디스크의 데이터 저장용량이 증가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3.5인치 디스켓뿐 아니라 이전의 5.25인치 디스켓도 사용했기 때문에, 당시의 컴퓨터는 디스켓 슬롯이 2개 있었다. 하드디스크는 C 드라이브, 5.25인치 디스크는 A 드라이브, 3.5인치 디스켓은 B 드라이브로 구분하는 식이었다    
그런데 2000년대 초반 USB 포트가 생기면서 스캐너 같은 외부장치들을 연결할 수 있게 되었고, USB라는 저장장치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디스켓 슬롯과 USB 포트의 공존 기간이 그리길지 않았다. 2003년 즈음에 이르러서는 새로 출시되는 컴퓨터에서 디스켓 슬롯이 급격하게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이별은 천천히 다가오기도 하지만, 아주 갑자기 다가오기도 했던 것이다.

 파괴적 혁신에 대처하는 4가지 방법

크리스텐슨 교수와 동료 학자들은 이러한 파괴적 혁신에 대처하는 4가지 방법을 제안한다.(2000년에 발표한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논문의 제목은 Will disruptive innovation cure health care?이다.)
 

첫 번째 제안은 기술적 진보에 의해 기존의 제품이나 서비스 관행이 도전을 받았을 때에는 과감하게 기존의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방식에 적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USB 메모리가 처음 등장했을 때에는 디스켓에 비해 용량도 작고, 값도 비싸며, 오작동되는 경우도 많아서 사람들의 관심을 별로 받지 못했다. 하지만 누구나 메모리 칩 기술의 진보가 엄청나게 빨랐던 것을 알고 있었기에 조만간 플라스틱 소재 필름 디스크의 성능을 넘어설 것이라는 것 역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자동차의 경우에도 실린더 효율의 증가 속도보다는 배터리 용량 증가의 속도가 더 빠를 것으로 예상할 수 있고, 의료기기의 경우에도 진단 및 치료기기의 하드웨어적인 효율의 증가속도보다 하드웨어를 대체하는 소프트웨어의 개발속도가 더 빠를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가 예상될 때 기존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힘을 쓰지 말고, 변화에 순응하기 위한 내부적인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제안은 첨단기술에 투자하는 대신 소비자의 기본적인 니즈와 욕구를 해결하는 방식을 지속적으로 찾는 것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비자의 니즈와 욕구는 기존 방식의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도 충족시킬 수 있지만, 좀 더 단순한 새로운 방식을 개발함으로써 충족시킬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데이터 저장이라는 소비자의 니즈는 기존 플라스틱 소재 필름의 저장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충족시킬 수도 있었지만, 훨씬 작은 공간을 차지하는 컴퓨터 칩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이용하는 것이 더 나았다. 어쩌면 더 나아가 개별 컴퓨터의 저장공간이 아니라 클라우딩 기술을 이용한 가상 저장공간이 보안이나 확장성 측면에서 더 나을 수도 있을 것이다.
경제적이고 신속한 공간의 이동이라는 소비자의 니즈는 기존 내연기관의 실린더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충족시킬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무게도 덜 나가고 공해도 없는 전기 모터를 이용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더 나아가서 수소나 원자력을 이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세 번째 제안은 파괴적 혁신을 수행할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느 조직에든 타성은 존재한다. 어느 누구도 자신이 일하는 방식을 쉽게 바꾸고 싶어 하지 않으며, 어느 조직이라도 기존의 업무절차를 바꾸고 싶어 하지 않는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혁신적인 절차를 수행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네 번째 제안은 정부의 역할에 대한 것이다. 아무래도 정부는 사회의 안정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급격한 변화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게 마련이다. 그 변화로 인해 피해를 볼 수 있는 이익집단의 정치적 힘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로 인해 소비자의 니즈와 기존 제품 또는 서비스의 간격이 커지면 결국 여러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국내 기업만 규제대상이 되고 외국 기업은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이른바 역차별이 발생하는 경우 국내 시장은 순식간에 외국 기업에게 잠식될 수 있다. 또한 자연스러운 산업의 발전이 일어나지 않을 경우 국내 소비자의 불편이 가중될 수 있다. 정부 관료는 행정적 능력뿐 아니라 기술적 분석 능력도 겸비해야 한다.

이 포스트는 잘되는 기업은 무엇이 다를까에서 발췌,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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