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은 필수재인 동시에 자산재입니다. 이러한 특징은 부동산 시장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주식 시장이 마구 오를 때 주식을 갖고 있지 않으면 시세차익을 누리지 못한다는 아쉬움은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생존이 위협받는 것은 아닙니다. 채권이나 금 같은 자산상품들도 마찬가지이죠.
하지만 부동산은 투자상품임과 동시에 생존에 필수적인 상품이기 때문에, 가격이 큰 폭으로 등락하면 삶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칩니다. 게다가 부동산 시장은 금융 시장과 관련이 매우 크다 보니 국민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정부가 부동산 시장에 강력하게 개입하는 것입니다.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네덜란드는 세계 여러 곳에 식민지를 경영하기도 했고, 17~18세기는 세 차례에 걸친 영국-네덜란드 전쟁으로 쇠퇴기를 겪기도 했습니다. 20세기에는 두 번의 세계대전을 겪었고, 전후의 부흥기도 거쳤습니다. 그런데 이 마을 부동산의 실질가격은 장기 이동 평균선인 200에서 왔다 갔다 할 뿐이었습니다. 380여 년 동안 명목가격은 20배가 넘게 올랐지만,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가격은 2배 이상 오른 적이 없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지기 직전인 오른쪽 끝부분에서 급격히 올랐던 때가 눈에 띄는 정도입니다. 그래보았자 장기 평균의 1.5배 수준입니다.
이것은 장기적으로 보아 ‘부동산 가격은 물가상승률에 거의 수렴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평균 물가상승률보다 크게 오르내리는 경우는 오히려 매우 드뭅니다. 장기간의 부동산 실질가격을 추적해보면 이런 경향성을 매우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려 380년의 시간을 통해 보면, 부동산 가격의 변동은 참 정직하다 싶은 느낌을 줄 정도입니다.
“그건 네덜란드의 상황이지, 한국은 좀 다르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습니다. 한국의 부동산 가격은 엄청나게 올랐으니 그와 같은 상황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말이죠. 그러면 한국의 상황을 들여다봅시다.
한국은 네덜란드와 같은 초장기 지수가 없으므로, 주택가격이 집계된 1986년부터의 기록을 정리해보았습니다. KB국민은행의 전국 주택가격지수를 보면, 1986년을 100으로 놓고 볼 때 2014년은 약 270입니다. 전국 주택가격은 30년 동안 평균 2.7배가 올랐다는 것입니다. 물론 수십 배가 오른 곳도 있고, 하나도 오르지 않은 곳도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보는 자료는 전국 주택가격의 평균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명목가격입니다. 그렇다면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어떨까요?
전국 주택가격지수 추이
이 포스트는 『대한민국 부동산 7가지 질문』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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