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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작문, 어떤 문제에도 통하는 킬러 콘텐츠 만드는 법

경영 자기계발/뽑히는 글쓰기

by 스마트북스 2017. 9. 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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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작문, 어떤 문제에도 통하는 킬러 콘텐츠 만드는 법

 

작문은 통찰에서 우러나온 독창성, 흡인력을 갖추어야 한다. 흡인력은 둘째 치더라도 통찰은 단시간에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시험 당일 통찰이 보이면서도 술술 읽히는 글을 즉흥적으로 써내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게다가 사회 이슈에서 출제되어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 논술과 달리, 작문은 지원자가 전혀 예상 못한 문제가 나온다. 마치 언론사끼리 특이한 문제 내기 경쟁이라도 붙은 듯하다.
 
작문 기출 문제
김정은, 박범신, 반기문, 유승준(스티브 유), 신동빈, 밥 딜런, 힐러리 클린턴 중 한 명을 고르고 일기 쓰기 _JTBC 시사교양 PD, 2016
호랑나비후렴구를 다음 3(장자, 덕혜옹주, 박상영) 중 한 명의 입장에서 개사하기 _SBS PD, 2016
개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_조선일보, 2016
마중물, 역사 _SBS 아나운서, 2014
주기율표 _KBS 예능·드라마 PD, 2013
 
문제는 예측 불가능한데, 답변은 통찰에서 나온 독창성을 담고 있어야 한다. 이 모순적인 상황은 작문 시험을 대비하는 데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바로 콘텐츠 돌려막기.
 

킬러 콘텐츠 10개로 돌려막는다

내가 치렀던 조선일보 시험으로 돌아가 보자. 당시 문제는 대학 생활을 돌아보며 후배에게 당부하고픈 말 편지 쓰기였다. 주제를 보는 순간 나는 그동안 준비해 둔 작문 카드를 마음속으로 하나씩 들여다보았다. 청춘의 주거 불안,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탐욕, 가족 해체, 불안 등을 주제로 쓴 글을 차례로 떠올리며, 이번 시험에는 어떤 카드를 내미는 게 유리할지 고민했다.
결국, 내민 카드는 멘토를 주제어로 시험 6개월 전에 써두었던 1,800자 분량의 작문이었다. 멘토 중독, 반 멘토 현상은 대학생이 그 주축이었기에 대학 후배에게 당부하는 말이란 주제어와 궁합이 잘 맞았다. (당시 작문 전문 보기  )
그렇게 나는 시험장에서 미리 써두었던 글을 다듬어 제출했다. 초고가 없었다면 한 시간 동안 멘토의 어원까지 동원한 차별성 있는 글을 써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핵심은 시험 당일 제시어에 어울리게 조금만 손보면 되는 킬러 콘텐츠Killer Contents’를 평소에 만들어 두어야 한다는 뜻이다.
 

작문 훈련, 주제어 선정이 반이다

예상 못한 작문 문제에 대처하는 법을 훈련한다고 눈에 보이는 아무 물건(지우개, 커피, 우산 같은)을 작문 주제어로 잡고 글을 쓰는 지망생들을 많이 보았다. 나 역시 그랬고, 결과는 처참했다. 첨삭하는 시간이 아까울 만큼 엉망이었다. 이런 훈련은 솔직히 백날 해봐야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콘텐츠 없이 임기응변만 연습해봐야 합격에는 한 발자국도 다가갈 수 없다.
킬러 콘텐츠가 다루는 주제는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좋다. ‘불안, 199, 갑을 사회, 분노하라, 정의, 페미니즘, 촛불같은 단어들이다. 베스트셀러의 키워드거나 신문의 기획기사, 화제가 되었던 다큐멘터리, 사회에 여운을 남긴 인물이나 사건 등에서 추출한 키워드다.
이런 키워드는 글의 독창성을 끌어올리는 데 자극이 된다. 사회적 키워드가 되었다는 건 웬만한 지식인과 언론인, 논객이 이미 한 번씩 이와 관련한 견해를 말했다는 의미도 된다. 쉽게 말해 닳고 닳은 주제라는 것이다. 이런 주제어에 대해 독창성을 갖춘 글을 써내려면 더 깊고, 더 넓게 고민해야 한다. 글은 고민하는 시간을 배반하지 않는 법이라, 이런 키워드로 글을 쓰는 연습은 그 자체로 글쓰기 실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
또 다른 이유는 채점자의 주목도다. 사회의 키워드가 되었다는 건 그만큼 많은 이들이 한 번쯤 고민해본 주제라는 의미다. 채점자도 흥미를 가지고 잠깐이라도 생각해 봤을 것이다. 독자가 관심을 가졌던 주제로 글을 쓰면 자연히 주목도가 높아진다. 누구나 주목할만한 키워드를 주제로 택해 채점자의 집중도를 높이고, 독창적인 콘텐츠로 감동까지 주면 깐깐한 채점자도 넘어올 수밖에 없다.
 

킬러 콘텐츠는 발효시켜야 제맛

사회 키워드를 주제로 꽤 괜찮은 콘텐츠를 만들어 두었다면, 이제 발효의 단계가 남았다. 다 썼다고 방치하지 말고 꾸준히 들여다보며 더 잘 맞는 사례, 더 간결한 문장을 찾아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
내가 쓴 글이라도 써놓고 나 몰라라하면 정작 시험장에서 내용이 떠오르지 않아 당황하게 된다. 꺼내 쓸 카드가 손에 있긴 한데 여기 저기 찢어져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형국이다. 그러지 않으려면 완성한 글을 깨끗이 정리해 들고 다니며 종종 들여다보고 자신에게 익숙하게 만들어야 한다.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문장을 외울 것까진 없지만, 핵심메시지·사례·통계·어록을 기억하는 수준이 되어야 한다.
동시에 AS도 필요하다. 글을 다 쓰고 나서야 주제와 꼭 맞는 사례나 명언을 발견하는 경우도 꽤 자주 있다. 그냥 지나치지 말고 더 참신한 것으로 교체하자. 정성을 쏟은 퇴고로 나아지지 않는 글은 없다.
 

제시어와 콘텐츠의 연결이 관건

콘텐츠까지 갖추어졌다면 마지막 남은 관문은 제시어와의 연결이다. 작문도 논술과 마찬가지로 동문서답하면 떨어진다. 글 자체가 흠 잡을 데 없어도 제시어가 충분히 살아있지 않으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주제어를 가리고서도 ○○○을 주제로 쓴 작문이라고 독자가 알아챌 수 있어야 한다.
이미 완성된 콘텐츠를 매만져 제시어를 살리는 일은 상당히 난이도있는 작업이다. 평소 혼자 글을 쓸 때 콘텐츠를 마련해두고, 스터디 시간에는 제시어와 매끄럽게 연결하는 훈련을 하는 게 좋다. 제시어를 콘텐츠의 핵심 문장에 포함시키거나, 제시어 자체를 창의적으로 해석해 콘텐츠와 연관성을 부여하면 된다.
한 신문사 작문 시험에서 가 제시어로 출제되었을 때 지원자가 이를 저출산문제로 연결시켰다는 일화가 있다. 한글 를 영어 B로 해석하고, B에서 임산부의 체형을 연결한 것이다. 얼핏 억지스럽지만, 비에서 임산부를 떠올린 아이디어가 높은 평가를 받아 결국 합격했다.
작문 시험은 지구력과 순발력이 동시에 필요하다. 평소엔 지치지 않고 독창적인 킬러 콘텐츠를 만들고, 시험 땐 제시어가 살도록 콘텐츠를 순발력 있게 주물러 낼 수 있어야 한다..

이 포스트는 뽑히는 글쓰기 : 시험에 통하는 글쓰기 훈련법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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