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어머니 생신이라 부산 집에 다녀왔습니다. 결혼하고 처음 간 셈이죠. 그런데 뭔가 서운한 게 있었나 봐요.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아내가 어머니가 너무하신다, 벌써 시집살이냐고 하면서 다시는 부산에 가지 않겠다고 난리를 피우네요. 진짜 얼마나 열이 받던지, 저도 처갓집에 안 간다고 했어요. 일주일째 대화가 단절되었어요. 이제 곧 추석도 다가오는데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민호 씨의 하소연입니다.
“민호 씨는 어떻게 반응했어요?”
아내가 민호 씨에게 원한 건 해결이 아니라 내 편이 되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어머니 앞에서가 아니라 서울 집으로 돌아와 단둘이 있는 지금, 이곳에서 그렇게 해달라는 의미였습니다. 자기 감정을 이해해달라는 것이죠. 그런 사람에게 “네가 오해한 거야, 우리 엄마는 그럴 사람 아니야”라고 하는 것은 싸우자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자기 말을 들어주지 않는 남편도 밉고, 시어머니는 더 싫어져 앞으로 시댁에 가지 않겠다고 말해버린 것이죠.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타인에게 해법을 직접 물을 수도 있지만,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감정적인 문제에 대한 해법은 이미 생각해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가까운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이유는 내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고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나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이야기는 사실 딱 한 가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내 말 좀 들어줘, 내 편 좀 되어줘, 나 잘했지? 나 힘들겠지?’라는 뜻을 감추고 있는 것이죠.”
이를 인정하는 데서 대화가 시작됩니다. 상대방의 감정을 받아주지 못한다면 그다음 대화는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내 말을 들어주려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끝까지 할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요.
민호 씨는 아내가 말한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고, 아내는 그냥 “내 편이 되어줘, 내 말 좀 들어줘. 나 속상했겠지?” 라고 말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대화는 상대방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지, “내 말을 들어봐, 너는 틀렸어. 이렇게 해야 해”라고 가르치거나 설득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머니가 그렇게 말씀하셔서 서운하고 속상했겠다. 참나, 엄마는 처음부터 잘했나? 누구나 실수할 수 있는 것을 가지고 그러냐.”
이렇게 말했다면 다툼은 없었겠죠.
이 포스트는 『누구나 좋아하는 사람들의 비밀』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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